주시투자 채권매입 66.3% 손실 리먼주식 ‘휴지조각’
AIG 4,190만달러 투자 평가액 16% 손실 커질 전망
이는 지난달 경남지역 어음부도액 135억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17일 원희목(한·비례) 의원에 따르면 파산신청한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와 구제금융을 요청한 AIG, 그리고 매각된 메릴린치에 국민연금 투자 규모가 15일자 현재 7,220만 달러로 이중 66.3%인 4,790만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문제가 된 세 개 회사에 대한 투자는 모두 CSAM 등 11개 외국의 투자운용사에 위탁해서 이뤄졌으며, 세 개 회사의 주식투자와 채권매입이 병행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의 경우 총 1,970만달러(주식 830만달러, 채권 1,140만달러)가 투자됐으며, 15일 현재 평가액은 원금 대비 45.7%에 불과한 900만달러로 나타났다.
원 의원은 “리먼 주식은 모두 세차례 걸쳐 각각 주당 53달러, 18달러, 65달러로 매입했으나 현재 리먼 주식가는 0.2달러로 휴지조각과 다름없는 가격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에 대부분을 투자한 AIG의 경우, 총 4,19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현재 평가액은 16.2%에 불과한 68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파산신청한 리먼보다 손실률이 더 커질 것으로 원 의원은 전했다.
매각된 메릴린치에는 총 1,050만달러가 투자됐으며 현재 평가액은 원금대비 81%인 850만달러로 알려졌으나 매각 이후 상황에 따라 이익도 볼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향후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안전성 부분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투자비 중 2.4%(5조4,000억원)에 불과한 해외 주식투자를 올해 말에는 6.8%로, 내년 말에는 9.4%로, 2013년 말에는 10% 이상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위험성이 큰 주식은 확대하고, 보다 안전한 채권투자는 줄이겠다는 것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계획으로 지금이라도 시급히 회의를 소집해 현재 투자하고 있는 해외투자에 대한 조사와 함께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