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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3개사 투자 556억원 손실
국민연금, 3개사 투자 556억원 손실
  • 강갑주 기자
  • 승인 2008.09.17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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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투자 채권매입 66.3% 손실 리먼주식 ‘휴지조각’
AIG 4,190만달러 투자 평가액 16% 손실 커질 전망
국민연금공단이 리먼 브라더스, 메릴린치, AIG 등에 투자해 현재까지 4,790만달러(한화 555억6,400만원) 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경남지역 어음부도액 135억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17일 원희목(한·비례) 의원에 따르면 파산신청한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와 구제금융을 요청한 AIG, 그리고 매각된 메릴린치에 국민연금 투자 규모가 15일자 현재 7,220만 달러로 이중 66.3%인 4,790만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문제가 된 세 개 회사에 대한 투자는 모두 CSAM 등 11개 외국의 투자운용사에 위탁해서 이뤄졌으며, 세 개 회사의 주식투자와 채권매입이 병행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의 경우 총 1,970만달러(주식 830만달러, 채권 1,140만달러)가 투자됐으며, 15일 현재 평가액은 원금 대비 45.7%에 불과한 900만달러로 나타났다.

원 의원은 “리먼 주식은 모두 세차례 걸쳐 각각 주당 53달러, 18달러, 65달러로 매입했으나 현재 리먼 주식가는 0.2달러로 휴지조각과 다름없는 가격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에 대부분을 투자한 AIG의 경우, 총 4,19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현재 평가액은 16.2%에 불과한 68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파산신청한 리먼보다 손실률이 더 커질 것으로 원 의원은 전했다.

매각된 메릴린치에는 총 1,050만달러가 투자됐으며 현재 평가액은 원금대비 81%인 850만달러로 알려졌으나 매각 이후 상황에 따라 이익도 볼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향후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안전성 부분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투자비 중 2.4%(5조4,000억원)에 불과한 해외 주식투자를 올해 말에는 6.8%로, 내년 말에는 9.4%로, 2013년 말에는 10% 이상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위험성이 큰 주식은 확대하고, 보다 안전한 채권투자는 줄이겠다는 것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계획으로 지금이라도 시급히 회의를 소집해 현재 투자하고 있는 해외투자에 대한 조사와 함께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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