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1위 공화국’탈 벗자
부끄러운 ‘1위 공화국’탈 벗자
  • 승인 2008.09.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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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어려운 환경에도 풍요의 계절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이 가을을 맞아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모든 것에 대해 우리의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 점점 높아 가는 이혼 및 자살률, 자식을 내다버리고 죽이는 부모, 부모를 때리고 죽이는 자식, 부모와 같이 살 수 없다고 살림을 나가는 자식, 모두가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의 축이 뒤틀리는 현상들이다.

최근 들어 이혼공화국, 자살공화국, 불효공화국으로 통칭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모두가 가정에 금이 가고 깨어져나가는 소리다. 이제 더 이상 여유를 부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가정을 세워 주고, 가정을 회복하는 일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다.

◇ 자살 공화국= 인간이 택하는 최후, 최악의 행동으로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후유증을 남겨 사회적문제로 대두된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자살소식은 놀랍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 사회의 자살 통계는 실로 심각하다. 경찰청이 발표한 자살통계의 경우 재작년 한국의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21.5명으로 OECD회원국 중 가장 높고 회원국 평균(11.2명)의 두 배에 이른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 수는 1만3,407명으로 하루 평균 37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남의 일로 방치하기에는 실로 너무 가슴 아프다. 경제난과 가족붕괴, 현대사회에 만연하는 정신질환 등 경제사회적 요인들이 다수다. 따져보면 급속한 산업화화와도 연계된다. 압축 성장 과정에 적응치 못한 사회구성원들이 괴리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과의 단절로 찾는 것이 자살이다.

이른바 한탕주의에 실패한 자를 인생의 패배자로 몰아붙이는 사회, 즉 자살이 만연하는 사회에서 공동의 복지란 있을 수 없다. 사회안전망을 더욱 확대하고 계층 간 배려 등 인간 존엄의 가치관이 사회 전체로 확산돼야만 자살공화국에서 벗어날 것이다.

◇ 최고의 이혼율= 1990년대 이후 이혼한 부부가 한해에 5만 쌍이 넘어서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92년 한해 동안 41만 8,000 쌍이 결혼하고 5만7,000 쌍이 이혼, 7쌍 가운데 1쌍이 이혼하는 셈이다.

최근 통계청의 통계에 따르면 95년의 경우, 하루 평균 1,100쌍이 결혼하고 190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율이 85년에 5.2%에 지나지 않던 것이 이제는 10%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최근 결과, 매일 평균 915쌍이 혼인하고 329쌍이 이혼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이웃 일본과 대만을 능가는 물론, 프랑스 등 유럽국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70년대보다 약 10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이혼증가 현상은 부부는 평생의 반려자라는 절대적이었던 가치가 우리사회에서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제 이혼이 좋던 싫던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혼을 개인의 ‘삶의 실패’로 간주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개인의 ‘삶의 실패’라는 낙인적 시각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의 ‘적응을 위한 과정’으로 보는 시각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모든 결혼이 삶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듯이, 모든 이혼 또한 삶의 실패가 아니기 때문이다.

◇ 불효국 1위?= 최근 OECD회원국을 비롯하여 26개국을 대상으로 한 부모 등 대면에 따른 분석결과 동거하지 않는 부모를 접촉하는 자녀의 비율이 우리나라와 일본이 최하위권이다. 이에다 우리나라만 유독 소득변수의 회귀계수(상관관계지수)가 0.729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가 돈이 많을수록 자녀와의 대면 접촉 기회가 늘어난다는 지표다.

‘남의 자식이 어른에게 대드는 것은 버릇없이 키운 탓이고, 내 자식이 어른에게 대어드는 것은 자기주장이 뚜렷해서이다’ ‘남이 내 아이를 나무라는 것은 이성을 잃은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이고, 내가 남의 아이를 꾸짖는 것은 어른 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며느리는 시집을 왔으니 이 집 풍속을 따라야 하고, 딸은 시집을 가더라도 자기생활을 가져야 한다.'는 자기주의식 형태가 빗어낸 결과다. 결실의 계절을 맞아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자.

이러한 표현들이 정말로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지 웃고 있는 우리들 자신의 자화상이 아닌지 되돌아봐야한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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