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3:39 (수)
[열린마당] 추석에 장군차를 생각하며
[열린마당] 추석에 장군차를 생각하며
  • 승인 2008.09.10 19: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4대 명절은 설, 한식, 단오 그리고 추석이다. 올해도 9월 14일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추석이다. 추석의 다른 이름으로는 중추절, 가배, 가위, 한가위가 있다.

예전에 동상동에서 활천고개를 넘어가려면 동광초등학교 입구 사거리에 있었던 ‘다전슈퍼마켓’ 앞을 지나가야 한다. 이 곳의 옛 이름이 다전동으로 차밭골이다.

옛날부터 이 일대는 차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던 곳이다. 근년에 이르러 동광초등학교 뒤 언덕에서 자생하는 차나무의 군락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뜻있는 분들이 김해 지역의 차로 ‘장군차’를 개발하였다. 그리고 2005년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제13차 APEC 정상회담이 열릴 때 노무현대통령이 이 장군차를 회담 탁자에 내어 놓았다.

김해의 장군차는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시집 올 때 씨앗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중국계통의 소엽종인 하동차나 개량종으로 알려진 전남의 보성, 해남지방의 차와는 달리 대엽종으로 잎 모양부터가 다르다.

특히 탄닌 성분이 높아 그 맛이 매우 뛰어나다. 김해에는 차와 관련된 땅이름들이 많았다. 차나무가 있었던 동상동과 대성동의 차밭골 외에도 진례면과 상동면에도 그 이름들이 남아 있다. 진례면 청천리에 있는 다곡은 차가 많아 붙여진 찻골로 청천리의 중심이 되는 자연부락으로 진영터널 아래에 있다. 그리고 김해의 청정지역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동면 여차리에는 다시곡이 있다.

차가 김해와 관련돼 처음 나타난 문헌은 ‘삼국유사’가락국기다. 신라 제30대 문무왕이 조서를 내려 해마다 수로왕의 제사를 지내게 했다.

요즘 중국의 젊은 네티즌들이 가지고 있는 반한 감정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들이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된 여러 이유 중의 하나에 ‘강릉단오제’라는 말도 있다. 1967년부터 국가지정무형문화재인 ‘강릉단오제’가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되자 중국에서는 단오절이 자기 나라에서 먼저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에서의 명절은 아무래도 우리와 중국 그리고 일본이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기에 이 부분에 대한 동북아 세 나라의 학술교류도 필요하리라고 본다.

그 연구가 결실을 맺어 내용이 발표되는 날에도 김해의 자랑스런 장군차가 다시 한번 탁자에 놓이기를 기대해 본다.

배병헌 김해삼문고교 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정관 2008-09-11 14:40:23
김해 김씨나 김해 허씨는 이 차에 대해 특별한 마음을 두어야겠습니다. 30년 가까이 차를 마셔오면서도 아직 장군차를 마셔보지 않았으니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멀리 사는 것도 아니고 부산에 살면서 김해에 자주...활천고갯길로 자주 다니면서 이곳이 장군차의 전설을 안고 있었네요. 이제 장군차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차를 구입해서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