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5:15 (화)
해반천에서 발견된 재첩의 의미
해반천에서 발견된 재첩의 의미
  • 허균 기자
  • 승인 2008.09.09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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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도심하천인 해반천에서 재첩이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첩은 모래가 많은 진흙 바닥에 서식하는 백합목 재첩과의 민물조개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섬진강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첩은 난생의 민물조개로 모래나 진흙 속의 유기물이나 플랑크톤, 조류 등을 걸러 먹고 살기 때문에 수질이 좋지 않다면 서식이 불가능하다.

1980년대 이후 사라진 재첩이 김해의 젖줄인 해반천에서 발견된 것은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5,000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주둔하고 있는 김해시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하천의 오염이나 난개발이 대명사처럼 비유됐던 곳이다.

하지만 해반천에서 발견된 재첩은 지금까지 김해시를 괴롭혀 왔던 오명을 한 번에 씻어 낼 수 있는 증거물이 될 수 있다.

재첩의 서식은 해반천 일대의 수질이 급격하게 정화됐다는 것을 확인시키기 때문이다. 한참 개발이 진행되던 김해를 가로지르는 해반천은 시궁창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시궁창이었던 해반천이 시민들의 노력과 시의 행정으로 2급수 수준 이상의 맑은 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해시는 지난해부터 멸종위기종인 남생이를 비롯, 맑은 물에 사는 피라미, 잉어, 붕어, 비단잉어 등의 각종 민물 어류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시는 2004년부터 33억원을 투입해 공장과 주택 오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차집관로를 설치하고 노랑꽃창포, 왕원추리 등 수생식물을 조성하는 등 지속적인 수질개선노력을 벌여왔다.

시와 시민들의 노력이 서서히 결과물을 얻어 가고 있는 것이다. 맑은 물과 사람살기 좋은 환경을 갈구하는 시의 행정과 시민들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시궁창으로 불렸던 해반천에 물고기가 뛰고 아이들이 멱을 감을 날이 머지않았다.<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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