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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고유명절 ‘추석’
[발언대] 고유명절 ‘추석’
  • 승인 2008.09.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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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1년 중 가장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며 9월 14일은 음력으로 8월 15일 추석이다. 추석은 우리의 고유명절로 1년 중 가장 풍요롭고 즐거운 날로써 풍성한 오곡백과의 추수에 감사하며 조상의 얼을 기리는 뜻 깊은 민족 전통 한가위이다.

추석의 유래는 2000년 전 신라 유리왕 9년에 부녀자들이 두 편으로 갈라져 두 왕녀로 하여금 각각 한편씩 맡게 하고 음력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길쌈을 하여 승부를 결정하였는데 그때 진 쪽이 술과 떡 등 음식을 마련하여 이긴 쪽을 접대하고 함께 어울려 강강수월래를 부르며 가무를 즐겼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 날은 1년 내 지은 햇곡식으로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을 추모하면서 효심을 일깨우고 풍년을 맞게 된 기쁨과 감사를 이웃과 나누면서 순수한 인정을 나누는 날이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형제분, 사촌형제 등 가까운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귀중한 날로 뜻있고 보람있는 날이며 성묘를 통해 조상을 생각하고 고향의 훈훈한 인심과 맑은 공기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며 재충전하는 날이다.

또한 우리 민족의 숭고한 전통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추석의 의미를 잘 생각해서 효심을 기르고 이웃과 함께 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는 날이다.

특히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가치관의 혼란, 윤리 규범의 붕괴로 우리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결속이 약화되어가고 있어 추석이 주는 의미를 더욱 살려야 한다. 추석 때 고향에서 친척들이 모여 혈연을 기초로 결속도 하고 집단 속에서의 규범이나 윤리를 배워 흩어져 가는 자신을 성찰하면서 위상을 확립하는 귀한 시간이 돼야한다.

우리가 매년 추석 차례를 지내는 것은 이런 때를 계기로 흩어져 살던 가족들을 만나고 족의를 다지며 혈육의 정을 나누는 것이다.

이런 기회가 없으면 친척을 한자리에서 만나기가 힘들다. 그러기에 아무리 교통이 막히고 고향 가기가 힘들어도 추석 때는 국민들이 대이동을 한다. 우리 조상들이 만든 전통명절의 참뜻과 슬기로움을 알아야 한다.

청소년 여러분은 급변하는 사회에 서구화가 몸에 밴 청소년들에게 문화 종속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추석같은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이 있어야 한다.

우리 민족만의 우월성을 지닌 우리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민족적 정체성과 공동체로서의 결속을 더욱 다지는 지혜를 얻어야 할 것이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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