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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낙동강 횡단도로 건설돼야
[기고] 낙동강 횡단도로 건설돼야
  • 승인 2008.08.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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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은 태생이 같다. 경남의 연로하신 부모님의 자식은 부산에 거주하고 경남에 신접살림을 차린 새댁의 친정은 부산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작은 아버님댁이나 외가, 고모님댁은 낙동강 건너에 있다. 어디사람뿐이랴 행정구역 태생이 그렇고 국도 혹은 간선도로의 태생이 그렇다.

그러나 정에 부대끼며 부산·경남의 특유의 기질과 문화를 계승해 잦은 왕래를 하며 살아가는 부산·경남 사람들은 도로의 혜택은 지독히도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부산에서 강을 건너 김해나 진해, 창원 방면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부산시내 연결도로에서 혼잡구간을 헤쳐 나온 후에도 고속도로상에서 거북이 운행을 1시간 넘게 해야 한다.

퇴근 시간대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출·퇴근시의 각각 1시간 가량의 시간 낭비는 물론 고유가 시대에 기름낭비도 생활비에 짐이 된다.

즐거워야할 출·퇴근 시간이 짜증이 되고 오랜 기간의 스트레스가 된다.

이 모든 부작용의 원인은 첫째 낙동강 횡단하는 도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강 횡단교량이 28개인 반면 부산의 낙동강 횡단교량은 겨우 6개(일반교2개+고속도로교4개)로 인구수에 비해 너무도 적은 교량이 건설되었다.

고속도로 교량 외에는 부산시의 구포대교와 수자원공사의 하구언 교량이 전부다. 고속도로가 장거리 교통망이 아니라 강을 건너는 도로, 출·퇴근 도로, 근거리 이동 교통망이다.

둘째, 고속도로 종점과 연결되는 시가지도로의 용량부족이다.

시가지도로의 지정체는 점차 고속도로 본선으로 연장되어 상습적으로 지정체를 발생시키며 퇴근시간대와 주말 오후에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셋째, 낙동강 강변도로 교통량의 고속도로교량 연결로 교량구간에서의 병목현상이다.

낙동강 양안에는 강변도로가 건설되어 관리되고 있지만 이 교통량의 대부분은 램프를 통해 고속도로로 출입한다.

고속도로교 횡단 교통량의 30% 교통량이며 이 교통량이 지정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불편의 해소책은 부산·경남의 인구수와 경제력에 걸맞는 낙동강 횡단도로의 건설이다.

그나마 한국도로공사에서는 2008년 11월경에 남해고속도로 김해 냉정~서부산 및 양산구간 고속도로를 현재의 4차로에서 6~8차로로 2013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속도로의 확장이후에도 시가지 연계도로의 용량부족으로 획기적인 개선에는 한계가 있어 부산 기장~양산~김해~진해를 잇는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을 정부에 수차례 건의해 국토해양부에서는 60.36Km 구간을 총사업비 2조7,000억을 투입해 2016까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에서도 고속도로 확장계획에 맞추어 연결램프 개선과 접속도로 확장이 추진되어 상습 지정체 구간의 오명을 벗어나도록 관심과 노력이 집중돼야 하겠다.

아직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국고로 해야할 지, 민간투자사업으로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유료도로건설이 불가피하다면 정부를 대행해 한국도로공사에서 시행함이 지역주민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민자고속도로는 일반고속도로보다 통행료가 훨씬 비싸다. 인근의 대구~부산 민자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부산, 경남 곳곳의 간선도로의 주요교량과 터널이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되어, 고유가에다 비싼 통행료로 인해 지역주민에게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국 어디에 이처럼 민자도로의 비중이 높은 광역지자체가 있는가도 깊이 반성해야할 사안이다.

만남은 길에 의해 이루어진다. 강 건너의 왕래는 더디고 힘이 들지만, 경남·부산 주민들은 조만간 확 트인 큰 길이 놓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인내하며 낙동강을 건넌다.

서무원 도로공사경남지역본부 공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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