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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적복원이 이순신프로젝트?
일본 유적복원이 이순신프로젝트?
  • 승인 2008.08.1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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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님,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는 우리의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지금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생각해보고 나서 일을 처리하라는 뜻인 아주 평범한 속담입니다.

즉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결과를 생각해가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런 준비성은 개인은 물론 가족이나 회사에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더더욱 그 대상이 공익과 국가에 관한 일이고 미래 경남의 문화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에는 결과에 앞서 추진과정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성은 더 크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경남도의 역점 프로젝트인 ‘남해안 시대 문화관광’의 콘텐츠로 추진하는 ‘이순신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습니다. ‘소가 들어도 웃을 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정서에 배치되고 도민감정을 무시한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관광체육국장님, 경남도의 역점사업은 남해안 프로젝트입니다. 그 가운데 큰 축이 ‘이순신프로젝트’입니다. 그런데 러일전쟁(1905년)의 일본인들 영웅인 도고 헤이하치로의 유적 복원을 이순신프로젝트에 계획했다니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그는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 일본인들의 추앙을 받는 인물일 뿐 우리정서와는 무관합니다. 특히 우리 땅 독도를 침탈하려는 야욕으로 국민감정이 극에 달해있는 마당에 뭔 행정을 펴는 것인지 그저 놀랄 뿐입니다.

일본이 러일전쟁 승리를 통해 조선 침략의 발판을 놓은 도고 제독 복원사업을 계획한 것은 이순신프로젝트 그 자체의 뜻 퇴색에 앞서 간과한 정서가 행정당국의 더욱 큰 실수입니다.

이순신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3단계 사업으로 1,470억원을 투입, 이순신장군 세계화, 임진왜란 흔적 찾기, 이충무공 선양사업 등 28건의 각종 사업이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자못 그 결과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 이순신 장군의 세계화를 통해 남해안 시대 문화관광을 선도한다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1%의 가능성에도 도전하자’며 거북선 찾기에 나선 것에도 도민의 성원의 이어지는 것은 우리의 정서와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본군에 의해 숨진 장군의 ‘이순신 프로젝트’에 일본인의 전쟁영웅 유적복원이 이순신장군의 정신선양사업인지 헷갈리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작금에 국민감정이 격화된 독도문제 때문이 아니라 해도 그 발상자체가 문제란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도민들은 경남도의 이순신 장군 프로젝트 추진을 쌍수로 환영하며 그 결과가 갖고 올 경남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이고 열정을 다해 계획대로 추진되고 안착되기를 큰 관심을 갖고 고대합니다.

도가 추진하는 구국의 영웅이며 불멸의 장군인 이순신프로젝트는 경남의 세계적 이미지화에도 큰 몫이 기대됩니다. 그러나 최근 경남도가 이순신장군을 통한 ‘남해안 시대’의 문화관광 선도 사업에 욕되게 하는 행정을 폈다는 사실입니다.

불볕더위 탓으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순신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문화관광체육국에서 이 같은 행정이 행해졌다니 기가 찰 노릇 아닙니까.

문제는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사업에 일본인들의 영웅 복원에 경남도가 나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욕먹을 일이란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남도는 이순신장군의 세계화, 남해안시대의 문화관광을 선도할 콘텐츠로 해 닻을 올렸습니다. 320만 도민의 염원을 담아 추진한다는 계획이 이순신프로젝트입니다. 이순신프로젝트는 ‘남해안 시대 문화관광’의 선도적 사업으로 계획한 것입니다.

그런데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에 러일전쟁의 영웅인 도고 헤이하치로의 유적 복원으로 일본관광객 유치를 계획했다니 그 발상자체가 문제란 것입니다. 도가 잘못 추진한 계획이 어물쩍 넘어가서도 안 됩니다.

그만큼 국민정서가 중요한 사실 때문입니다. 속된말로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해서는 안 되는 장사가 있습니다. 문화관광체육국장님, ‘이순신 프로젝트’에 일본관광객 유치가 꼭 요구된다면 ‘일본인들이 사죄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설물’ 설치 검토에 열정을 쏟아 주시길 바랍니다. 경남도민의 기대가 큰 ‘이순신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그 직책이 중요한 만큼 제몫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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