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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프로의골프이야기] 5. 위험스런 원 포인트 레슨
[신프로의골프이야기] 5. 위험스런 원 포인트 레슨
  • 경남매일
  • 승인 2008.08.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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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인트 레슨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 골프가 워낙 변화무쌍하고, 이유와 핑계가 많다 보니 유명한 프로에게 한 수 지도 받으면 뭔가 달라지리라는 기대를 해 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그 한 수의 가르침이 모르핀 주사처럼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사람의 몸의 상태나 연습습관과의 연관성 속에서 제시되는 연습방법론이 아니고서는 약이 되기 보다는 독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신중해야 한다.

원 포인트 레슨이 의미가 있으려면 먼저 지적 받은 것을 지독히 연습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잘못된 스윙의 극히 일 부분을 건드린다고 하더라도 그 한 부분은 전체 스윙과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윙은 통으로 하나인 것이고 잘못된 스윙은 잘못된 데로 나름 구조화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한 부분의 교정은 사실 전체의 교정과 다르지 않다.

뭔가 지적을 받았다면 그것이 단지 머리 속의 생각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완전히 익혀서 새로운 스윙으로 자리잡으려면 적어도 1만번 이상의 빈 스윙을 전제로 해야 하고 또한 그만큼의 공을 쳐봄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스윙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개연성이나마 생긴다.

그리고 그 원 포인트 레슨이라는 것도 문제의 지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훈련프로그램으로 제시될 때에만 효과가 있다.

하나의 문제가 발견되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고 그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는 ‘이러 이러한 훈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당사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되고 제시되어야 한다.

그저 문제이니 그런 줄 알아 라는 것은 레슨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어디 가서 원 포인트 레슨을 받게 되면 ‘그래서 어떻게 훈련하면 되느냐’는 것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고개를 들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하면 고개를 들지 않을 수 있느냐는 걸 물어야 하고 ‘궤도가 아웃사이드 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면 어떻게 하면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지를 물어야 한다.

헤드 업을 하고 있다면 그것을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축의 이동이 심하다면 원천적으로 축을 이동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

‘뭔가를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습을 하다 보면 ‘생각하는 연습’이 되고 만다.

아무 생각 없이 반복의 양을 늘리다 보면 저절로 몸에 밸 수 있는 방법이 제시 되어야 비로소 좋은 원 포인트 레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원 포인트 레슨에 대한 이런 지적은 책을 읽을 때나 신문이나 방송의 레슨 프로그램을 보고 스스로 따라 하려 할 때도 마찬가지다.

연습방법론 없이 그저 생각으로 스윙을 교정하려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아주 구체적인 연습방법론이 제시되거나 혼자서라도 단순 명쾌한 연습방법론을 설계할 수 있을 때에만 실행에 옮겨야 한다. 연습의 목적은 생각을 없애는데 있다.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해서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진다면 실전에서는 전혀 효과를 볼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레슨은 타이거 우즈도 받고 오초아도 받는다.

레슨이 소용없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레슨이 문제인 것이다.

신필수 필신 골프 아카데미 헤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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