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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우주와 교육
[시론] 우주와 교육
  • 승인 2008.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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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80년전에 기술된 코메니우스(J.A.Comenius)의 대교수학을 들여다보면 시대를 넘나드는 교수 학습의 원리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학교교육의 근거도 제공하고 있다. 대교수학의 기본 바탕은 우주적 관점과 기독교적 신앙에 두고 지성, 덕성, 신앙이다.

제17장에는 교수와 학습의 원리를 자연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우리 시대의 어려운 교육 문제를 우주처럼 안정 상태로 되돌릴 기제는 없을까를 생각해 본다.

우주에서 조화의 총체를 배운다.

출산율 저조로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자녀 교육과 학교 교육에서 난맥상이 나타나고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를 대비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도전 정신 등 많이 있겠지만 대인관계 능력 또한 중요하다.

특히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며 살아가는데 있어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조화로운 인격체의 필요 충족 조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배움의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여러 사람이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교육 활동으로 적합한 것이 중창, 중주, 합창, 합주, 사물놀이, 연극과 농구, 축구와 같은 스포츠 활동일 것이다.

최근에 경남도 교육감배 초등 합창·합주대회 심사를 한 적이 있었다. 지난해에 비해 열기가 많이 식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지역교육청 단위 행사로 축소되었음에도 양과 질에서는 예년에 비해 결코 뒤졌다고 보지 않았다. 도리어 단위학교에서는 지나친 경쟁으로부터 교육 본질추구의 좋은 교육활동으로 승화시킬 기회가 왔다고도 본다. 나아가서 이제부터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교육과 더불어 살아가는 실제적인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주에서 질서를 배운다.

우주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질서이다. 학교를 소우주로 본다면 학교는 질서가 있어야 하고 질서를 배우고 학습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질서는 순서이며 시간의 정확한 엮음이다.

질서를 생각하는 또 하나 관점은 위치이다. 모든 삼라만상은 각자의 위치에 존재하고 있을 때와 정해져 있는 자기의 길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할 때 우주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 교육활동에서 시간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의 귀중함도 가르쳐야 하고 시간을 지키는 훈련도 필요하다.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이 1시간 수업 분량이다. 등교 시각이 있고 휴식 시간도 있다.

시간 준수는 학생과 교사 모두의 몫이다. 현 우리 학교 현장에서 시간이 정말 잘 지켜지는지는 생각해 본 문제이다.

또한 학생이 있는 곳에는 교사가 있어야 한다. 학생이 교육과정이라는 말도 있다. 교사가 있어야 할 위치에 관한 매우 중요한 관점이다. 만약 학생과 교사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면 학교 폭력이, 안전사고가 일어날까?

우주에서 생명을 배운다.

경남에서 람사르 총회가 열린다고 모두들 바쁘다.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인데 그동안 우리 모두는 너무 무지했고 무관심하였다. 우리는 우주의 신비에 감탄하고 우주에 대한 경외심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이기심은 자연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왔다.

사실 인간이 자연과 우주에 대하여 존경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잘 보존하고 가꿀 때 우리 삶과 땅이 기름지게 되는 것이다.

학교는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하는 곳이다.

학교의 나무와 꽃, 그리고 풀 한포기도 소중하게 여기는 교육이 이루어지고는 있는가? 영어몰입 교육에 함몰되어 잊지는 않았는가?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라도 제 자리에 있는 것이 아름답다’고 한 아동문학가 이창규 님의 풀 한포기의 시가 생각난다. 그리고 람사르 총회와 더불어 우포 늪 체험 프로젝트가 일회성이 되질 않길 기대해 본다.

이두용 김해월산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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