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6:44 (목)
유기동물, 생명경시풍조 아쉬워
유기동물, 생명경시풍조 아쉬워
  • 허균 기자
  • 승인 2008.08.1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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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의 원인으로 애완동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김해시 관내에만 하루 2마리 이상의 애완동물이 버려지고 있다.

버려지는 애완동물은 대부분 개와 고양이. 애완동물을 판매하는 상점외 대형매장 등에서 우리는 쉽게 애완동물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다.

경기가 좋을 때면 매스미디어들은 애완동물의 식품비, 의료비 등에 지출이 과도하다며 유난을 떤다.

먹고살기가 괜찮을 때면 필요이상의 관심을 받는 애완동물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하면 제일 먼저 처분해야할 운명에 처하는 것도 애완동물이다.

보통 애완동물은 여성이나 어린이 등이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구입했다가 지출되는 금액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쉽게 버린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개와 고양이 외에 유기되지 않고 가정에서 안락사(?)하는 애완동물을 포함한다면 그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족관 생활을 해야 하는 열대어, 자라, 파충류 등이 이에 속하는데 이들은 개와 고양이와는 달리 유기도 되지 못한 채 힘없이 생을 마감한다.

유기동물의 심각성에 올해 초부터 동물을 유기할 경우에는 5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내리도록 한 동물보호법이 본격 시행되고 있지만 유기동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불황의 늪에 허덕이는 경기를 유기동물들이 그대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배가 고픈 개와 고양이 등 유기동물들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음식물쓰레기나 휴지통을 뒤지게 되고 이들은 각종 전염병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도시미관을 해치는 등 심각한 사회악으로 방치된다. 늘어나는 유기동물들의 처리방법도 문제다. 관계당국은 유기동물을 관리하다 새로운 주인을 알선해 주는 역할도 하지만 유기된 애완동물들은 결국 안락사의 길을 걷게 된다.

불교의 윤회설에 따르면 인간이 죽어 가장 먼저 태어나는 것이 개라고 한다.

유기동물 처리라는 과제를 푸는 것에 앞서 시민들의 생명경시풍조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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