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비록 정체되고 폭염이 찌든 고속도로 여행이라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출발에서부터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는 버려진 양심에 마냥 짜증이 나고 만다.
운전 중 도로상에 펼쳐진 버려진 양심으로 나타난 풍경은 불쾌지수를 더욱 높게 만들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무질서 난립, 심지어 잡상인들까지 끼어들어 불쾌감은 고조를 이룬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목적지에는 들어서는 임구에서부터 버려진 양심에서 나온 썩은 내음이 코를 찌른다.
산과 바다 어디를 가든 버려진 양심에 찌들어 자연이 통곡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말이다.
바위틈이나 숲속 사람이 다녀간 곳에는 어디든 버려진 양심의 흔적이 나타나고 만다.
질서의식이 송두리째 망가진 오늘의 현실이다.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은 곧 양심을 팔고 버리는 것이다.
불법과 무질서가 무법천지 속에서 살게 된다는 21세기 우리의 자화상을 상상해 보라? 끔찍한 현실이 아닌가!
이는 우리가 자초한 버려진 양심에서 나타난 죄악이라 할 수 있다.
너 나를 떠나 우리 모두가 버려진 양심만 되찾는다면 질서는 자연히 지켜지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생활의식 속에서 자리로부터 버려진 양심을 되찾아 천혜의 자연을 만끽하고, 다가오는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해 보자.
함양경찰서 수동파출소장 경위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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