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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특성화된 다양한 대안학교 필요하다
[시론] 특성화된 다양한 대안학교 필요하다
  • 승인 2008.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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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지금도 시민운동하는 많은 후배들로부터 기억에 남아 교육에 관한 많은 토론장에서 회자되는 그 선배님의 이야기가 있다. ‘죽어서 천당을 가더라도 그곳에 반드시 있어야 할 부처는 교육부다’고 하였다. 참 재미있는 예기이면서도 교육이 정말로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더욱더 강하게 가지게 되었다.

얼마 전 모 언론을 통해 교육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경남지역에서 학교생활을 끝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한 중·고생이 연평균 1,400명이 넘고 있으며 그것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그 속에는 물론 휴학생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자퇴생이고 명퇴생도 있다. 중도 탈락한 이유로는 대부분이 생활고와 부모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생활의 문제가 가장 많고 가출이나 비행, 장기결석에서 비롯되었다.

김해청소년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7년도 김해 청소년쉼터를 찾은 가출청소년이 157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출요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면 가정불화·가정폭행·방임해체 등의 가족요인인 경우가 128명으로 81.5%를 차지하였다. 두 번째로 친구·빈곤·성문제 등의 사회요인이 12명으로 7.6%를 차지하였으며 학교부적응·학업부담·따돌림 등의 학교요인이 5명으로 3.2%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독립욕구와 충동 그리고 정신적인 요인 등의 개인요인으로 가출하게 된 동기가 12명으로 7.6%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조사분석결과는 2008년도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물론 가정과 사회 그리고 학교 모두를 분리해서만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영역간에는 모두 연쇄적인 상관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로간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교육청에서 학교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 경우나, 청소년쉼터에서 발표한 가출에 대한 동기를 비교하더라도 가정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정의 문제 또한 한 시대의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한 사회의 교육정책과 분리해서 사고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학교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교육정책으로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고 부모의 사교육비에 대한 호주머니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학교자율화 조치 이후 사설모의고사는 지난해에 2배에 이르고 교육에 대한 양극화는 심화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어 사실상 ‘입시경쟁 두 배, 사교육비 두 배’라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명문고와 비명문고를 가르는 평준화해체까지 나오는 지역이 있어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진정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기도 하다.

이러한 교육정책기조가 ‘교육투자우선지역 지원 사업’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저소득층 교육 우선예산’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방과후 프로그램 만족도에 따라 평가를 하였지만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개선비율에 따른 학력증진지표 중심으로 평가하여 사업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전 학습·문화·복지·심리정서 영역에서 학습중심의 교육환경으로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다.

이렇듯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입시와 경쟁해야 하는 교육환경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이고 부모의 사교육비 부담과 가정환경의 불화는 또다시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은 있는 것인가? 얼마 전 김해청소년쉼터에 입소한 한 청소년은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아야겠다면서 쉼터에 숙식하면서 학교를 다녔지만 그것도 학교의 차가운 시선과 부적응으로 학교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가출청소년을 비롯한 학교에서의 중도탈락자의 해방구는 어디에 있을까? 한국사회에는 많은 대안학교가 있다.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는 고등(21)과 중학(7)을 합쳐 28군데에 있다. 하지만 이정도의 대안학교가 이러한 청소년들을 다 감싸 안을 수 없다.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그리고 아이들의 처한 환경에 따라 대안학교 또한 특성화되어야 하고 위탁교육과 복교 프로그램을 체계화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학교를 중도에 탈락하는 배경과 요인이 다름에도 일률적인 대안학교로서는 대안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리고 대안학교가 지역을 넘어서 자연환경과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하는 것 또한 아니다. 도시속의 작은 특성화된 대안학교를 지역사회에서 많이 만들고 지자체와 교육청은 체계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특목고나 외고를 중심으로 하는 엘리트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의 몇%라도 지원하면 최소한의 청소년기 양극화는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박영태 김해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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