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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병역이행 명문가 존경받는 사회돼야
[시론] 병역이행 명문가 존경받는 사회돼야
  • 승인 2008.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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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이행명문가 찾기 사업을 시작한지 5년째가 됐다.

시작은 비록 늦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병역이행명문가문은 증가하고 있다.

6.25 전쟁을 겪으면서 국가의 부름에 말없이 묵묵히 나라를 지켜왔던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형제들의 애국심을 본받고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한 병역이행명문가 찾기 사업이 이제 우리 사회에 정착되어 가고 있다.

올해는 외부인사를 위촉하는 등 엄정한 심사를 거친 후에 전국 132가문이 병역이행명문가문으로 선정이 되었으며, 더욱이 우리 경남지역에서는 총 16가문이 병역이행명문가문으로 선정되었고 그 중 6가문이 국무총리 및 병무청장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김해에 사는 박상술 할아버님(83세) 가문은 총 3대에 걸쳐 8명이 현역으로 모두 병역이행을 마쳤으며, 1대 박상술 할아버님은 전쟁 중 입은 부상을 몸에 지니고 살고 계시지만 언제나 병역이행의 자랑스러운 마음만은 늘 함께하고 계셨다. 이러한 할아버님의 국가사랑을 본받아 3대가 모두 병역이행을 명예롭게 마친 것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국무총리표창 수상 이상윤 할아버님(83세) 가문과 병무청장 표창을 수상한 강동화 가문 외 3가문, 그리고 표창은 수상하지 않았지만 경남의 병역이행명문가문으로 선정된 정채근 가문 외 9가문 모두가 우리나라 국방의 주역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주위로부터 존경받아 마땅할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사회가 각박해져 사회의 이익 보다 개인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태이며, 병력의무 또한 젊은이들이 많이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지만, 사회에 자기가 맡은 임무를 열심히 이행한 이러한 모범 가문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과 같은 번영을 누리고 복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국가는 이러한 명문가문을 마땅히 섬겨야 할 책임과 더불어 예우하고 배려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애국심으로 자기를 희생하며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명예롭게 병역의무를 다한 병역이행명문가야 말로 진정한 우리 역사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으며,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병역이행의 자랑스러움과 숭고함을 일깨워 주고 자기희생을 통한 봉사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올 해 병역이행명문가 찾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되었지만 앞으로도 더욱 많은 가문이 병역이행명문가로 선정되도록 더욱 홍보를 강화할 것이다.

이 사업을 계기로 병역이행명문가 본인과 가족들에게는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킨 자부심과 무한한 긍지를, 주위의 사람들은 존경과 박수를, 후손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으로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눈에 보이는 부와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숭고한 애국심으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들이 우리사회의 ‘명문가’로서 존경받고 자긍심과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덕철 경남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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