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02 (금)
“장기 발전 위한 기반 조성할 것”
“장기 발전 위한 기반 조성할 것”
  • 승인 2008.07.1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업 문화의전당 사장 연임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삼청각,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김해문화의전당.

국내 굵직한 문화예술공간을 나열한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문화예술계에 몸담았던 이력이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김해문화의전당 김승업(사진·56) 사장.

다채로운 경력으로 전당 개관준비단 참여에서부터 초대사장에 이어 2대 사장으로 연임된 김승업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먼저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이후에 한다’는 뜻인 ‘회사후소(繪事後素)’란 한자성어를 꺼냈다.

서울 토박이였던 그가 김해에 내려오던 첫 날, 우연히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눈이 내려 온 땅이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 강렬함이 너무나 인상 깊어 ‘회사후소’의 정신으로 김해문화의전당을 경상도에 오면 언제나 가고 싶은 곳, 언제라도 볼거리가 있는 생동감 있는 문화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회고했다.

개관초부터 ‘김해 센터 만들기’라는 한가지 목표를 향해 정진한 결과 김해문화의전당은 빠른 시간내에 김해 지역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성과는 지난 6월 우수운영사례발표에서 최우수기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데 이르렀다.

그러나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사장으로 취임한 첫 날 전 직원을 불러놓고 했던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으로 만들어주겠다’는 다짐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불합리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이 불안정한 신분으로 힘들어 하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는 것.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직원들을 위해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김해문화의전당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김 사장은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2년은 ‘정리’와 ‘개발’의 시기로 정했다”면서 “불완전하고 불규칙한 부분들을 매뉴얼화 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장기 발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며 계획을 밝혔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중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해 향후 10개년 계획의 문화공간 특화작업을 시작하고자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장르별 레퍼토리 개발, 전당을 대표하는 예술축제 등을 포함하는 예술정책, 시설개량방안 등이 계획에 포함돼 있다.

김 사장이 1984년 예술의전당 건립본부에 근무하면서 문화계와 연을 맺은지도 25여년.

그동안 숱한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김해에 내려온 일’이라고 했다.

그는 2002년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듬해 12월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김해로 내려올때가 2005년 1월이었으니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는 그는 “앞으로 2년이 더 연기됐으니 어쩌겠냐”며 웃음 지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등 세계 유수의 문화도시들은 지역민들의 참여가 남다르다.

김 사장도 그 점을 강조했다.

김해가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역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앞으로의 2년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해문화의전당 전 직원은 시민의 동향 및 관객 트렌드를 분석해 좋은 공연과 전시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면서 “시민들은 많은 참여로 꾸준한 관심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