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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국운상승 기회로 활용하자
기후, 국운상승 기회로 활용하자
  • 승인 2008.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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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나라 일로만 치부되었던 폭염이 생명을 앗아갈 정도다. 도내에서도 벌써 함안·합천군 등에서 4명이 일사 또는 열사병으로 숨졌다. 이 같은 조기 폭염은 예년에 비해 15일 정도 빠른 것이다. 또 올해는 장기화가 예상되며 이상 기후는 국지성 집중호우도 빈발,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천재와 인재가 겹친 기후변화의 위기는 인류의 운명에 대한 비관론마저 확산시킬 수 있다. 천재지변의 소식이 지구 곳곳에서 들려오고 기후변화의 심상치 않은 부작용이 위험수위에 도달, 살기 좋은 지구촌이 과연 얼마나 더 견디어 낼지 걱정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의 경우 이상 기후는 장기간 폭염, 열대야가 계속되고 지난 1700년대 연 평균 1,240㎜에 그친 강수량이 최근 들어 1,440㎜으로 급증하고 1일 최대 강수량도 70년대 407㎜에서 배가 넘는 870㎜으로 늘었고 빈발하는 국지성 집중호우는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이상 기후는 무엇 때문일까.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 즉 지구 온난화에 있다.

2007년 노벨평화상은 지구 온난화로 환경재앙과 그 위험성을 경고해온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와 엘 고어 전 미국부통령에게 돌아갔다. 지난일 이지만 축하 할 일이다.

그런데 환경문제가 전 세계의 평화의 이슈로까지 등장한 것에 왠지 불안하다. 인류에 의해 지구가 서서히 함몰되고 있다는 성급한 지구의 종말론 때문일까.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표면의 온도가 2도만 높아지면 지구상의 생물 30%가 멸종되고 3도 이상 높아지면 빙하기 녹아 전 세계 해안의 30%가 침수된다는 지적이다. 또 이 대로 간다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홍수피해를 입게 되며 2020년에는 아프리카에서만 최고 2억5,000만 명이 물 부족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즉 지구 한쪽에서는 홍수가,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가뭄으로 심한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되는 등 비 정상적 물 배급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 태풍, 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와 경작지가 줄어들어 식량난이 가중되는 등 이 지구는 큰 재앙을 맞게 될 것이란 보고서다.

이 같은 사태를 맞으면 재앙을 피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이동이 시작되고 이로 인해 예기치 않았던 사회적 분쟁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IPCC의 3차 보고서(2007년)의 심각성 중 국내의 경우는 동해의 기온이 지금보다 4.1도 올라 어종이 열대성으로 해류도 난류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2090년대 서울의 겨울은 1920년대와 비교, 36일 짧아지고 여름은 20일 늘어나며 한반도 기온이 1도 상승하면 강수량은 +, - 10%로 변화, 낙동강 수량이 최대 21%나 감소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왜 인류는 이처럼 중대한 공동의 위협에 대해 적절한 대처방안을 강구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가. 기후 변화에 대한 유효한 지구 온난화대책은 공동의 노력이 요구되지만 국가 간, 지역 간, 계층 간 관심과 이익의 캡이 너무 넓어 혁기적인 국제협의가 쉽지 않다. 현재의 온난화라는 기후의 환경은 환경이라는 변수를 중요시 여기지 못하고 소비자 중심이나 기업중심의 입장에서만 이루어진 잘못된 경영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에 많은 영향을 기인한 지구온난화는 21세기에도 크게 가속화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는 한국을 비롯, 중국, 브라질 인도 등 8개국 정상도 참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80%를 차지하는 주요 배출국 16개국이 참가, 하일리겐회담의 결과 구체화를 논의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세계시장은 저탄소 친화형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를 둘러싸고 새로 구축되는 기후 체제 속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10위인 우리도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 효율성이 높은 사회·경제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 특히 새로운 도전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 다가오는 기후변화 문제를 국운상승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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