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0:56 (금)
[발언대] 우리쌀 품질 우위 지켜내야 한다
[발언대] 우리쌀 품질 우위 지켜내야 한다
  • 승인 2008.07.1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일부터 음식점원산지표시제가 확대·시행됨에 따라 업소규모 100㎡ 이상 음식점(휴게음식점, 위탁급식소 포함)에서는 밥, 김밥 등 밥쌀의 원산지를 표시하여 판매하게 되었다.

밥쌀의 원산지표시는 영업자의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은 제도로 보여 지나 음식점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귀중한 구매정보에 해당한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쌀과 수입쌀의 차별화를 유도함으로써 우리쌀이 보호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나라간 고품질 쌀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쌀이 상대적으로 품질에서 우위에 있다고 안심을 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쌀 수입업무와 관련하여 일전에 미국출장을 갔을 때 우연히 들은 이야기를 소개하면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가 미국에 농지를 확보하여 우수품종을 직접 재배한 다음 한인타운에 무료로 견본품을 공급하면서 판촉활동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저가(低價)와 우수한 품질로서 틈새를 파고들어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전략의 시발이라고 보여진다. 우리는 이제 우리쌀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에 몰두하여 수입쌀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단단히 대비해야 할 때이다.

우리쌀을 세계화시키려면 저렴한 가격과 품질이 월등해야 할 것이다. 전년도에 서해안 지방에서 생산된 친환경재배쌀이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캘리포니아 지역에 수출되었으나 미국쌀에 비해 3배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가 순조롭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가격을 저렴하게 하려면 생산비를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영농을 규모화·기계화하는 기업형 농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공산품의 품질관리제도를 쌀가공에도 도입하여 품질을 높여야 한다.

원료벼의 적정건조(고온급속건조 및 과도한 건조의 방지)는 기본이며, 원료점검에서 앵미, 피해립, 분상질립 등 미질불량의 요소들을 파악하고 가공·포장에 이르기까지 자체품질관리를 이행하여 품질저하 요인을 차단해 나가야 한다.

특히 밥맛에 깊이 관여하는 분상질립을 철저히 제거하고 완전미(Head Rice)의 비율을 높이는 도정기술도 요구된다.

이와 더불어 밥맛을 높이기 위해서는 화학비료(질소질 비료)의 시용을 줄여 단백질 함량을 최대한 낮추고, 우량종자 확보로 품종 고유의 순도를 높여 밥맛을 향상시켜 나가야만 우리쌀의 품질 우위가 지속되어질 것이다.

값싼 수입쌀이 우리식탁에 등장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밥맛과 품질을 비교하게 마련이다. 우리쌀이 차별성이 없으면서 가격만 높다면 멀지 않아 우리쌀은 설자리를 잃게 될 우려마저 든다. 이에 대비하여 품질을 차별화시키고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에 전력을 쏟아야 하겠다.

경남농산물품질관리원 감사관리계장 박성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