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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저씨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란다”
“경찰 아저씨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란다”
  • 승인 2008.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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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저씨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란다”

직장을 다니는 아내와 다섯 살배기 딸아이를 둔 경력 15년의 경찰관이다.

맞벌이를 하다보면 가끔씩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아이를 데리러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린이 집의 문을 열고 내가 들어서는 순간 친구의 아빠가 경찰관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어린 아이들은 “와 경찰이다, 무서운 아저씨다, 누가 잘못했으니 잡아가세요” 등등 경찰 아저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무슨 신기한 물건을 보는 양 내 주변에서 떠나질 않는다.

도대체 어린 친구들은 왜 경찰관을 무서운 아저씨로만 생각하는 것일까 하고 의문이 든다.

아이들이 싫어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할 만한 일은 전혀 없고 오히려 어린 친구들과 친해보려 가끔씩은 과일이나 음료 등 간식거리를 가져다 주며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그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많은데 아이들의 부정적인 생각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무심코 보인 언행이 경찰관은 무서운 사람이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반성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다가 그 아이가 투정을 부리거나 말을 안 듣는 순간 옆을 지나는 경찰 순찰차량이나 경찰관이 보이면 모든 엄마들이 아이에게 하는 비슷한 말이 있다. “누구는 말 안 들으면 경찰 아저씨 잡아간다, 아저씨 누구 잡아가세요”라며 아이에게 겁을 준다.

그럴때면 아이는 잡혀가지 않으려는 본능에 엄마 품에 꼭 안기며 눈물이 그렁그렁 한 눈으로 경찰아저씨를 잔뜩 경계를 하게된다.

이제부터라도 내 아이에게 경찰 아저씨에 대해 바른 생각을 심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울고 말 안 듣는 아이를 잡아가는 경찰이 아니라 우리들이 힘들고 어렵게 되었을 때 가장 빠르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찰아저씨, 엄마 아빠나 어른들의 말을 잘 듣고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는 착한 아이들에게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처럼 좋은 아저씨, 하지만 친구들을 때리고 괴롭히거나 남의 물건을 주인 허락 없이 함부로 가져 올 때는 경찰 아저씨들로부터 그만한 벌을 받게 된다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양산경찰서 경사 김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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