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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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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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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수술을 하면 안되나요?

외과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흔히 받는 질문들 중의 하나가 여름철에 수술을 받으면 상처가 잘 덧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다.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고 땀이 많이 나게 되므로 피부가 습해져 균들이 잘 자라고, 따라서 감염이 더 잘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에 의한 질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여름철에 수술을 해도 다른 계절들에 비해 수술 후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지 않다.

오히려 보고들에 따르면 낮은 온도가 상처의 감염 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미국의 미시간 대학 연구진들은 환자가 수술전후에 저체온증을 나타냈을 때가 열이 났을 때 보다 수술 후 상처의 감염율이 현저히 높았다고 보고하였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 보고에서는 수술 후 상처감염이 가장 높은 달은 1월이었고, 여름철인 7~8월에는 한 겨울인 1월에 비해 감염 율이 반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고 하였다.

실제로 피부에 38℃의 열을 가하여 조사한 실험에 의하면, 피부가 열을 받으면 피하조직의 산소 분압이 높아지게 되어 감염에 대한 피부의 저항력이 증가된다고 한다.

한편, 일반인에서의 포도상구균성 균혈증의 발생 율을 조사한 보고를 보면 계절적인 차이는 없다고 나타나 있다.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땀은 여러 가지 전해질과 유기물이 포함되어 있는 액체로서 균은 들어있지 않다.

따라서 수술 후 적절한 치료와 소독을 하게 되면 땀에 의해 상처가 덧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여름에 수술을 받게 되면 상처가 잘 덧나고 합병증의 발생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는 일반적인 속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 수술을 받게 되는 분들에게는 계절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마산삼성병원 외과 박종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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