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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농어촌체험관광마을 지도를 만들며
[시론] 농어촌체험관광마을 지도를 만들며
  • 승인 2008.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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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힘들어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65세이상의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인구의 감소 추세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모 지자체의 경우 2003년 5월의 전체인구는 3만8,159명이었다.

5년이 지난 2008년 5월 현재의 인구수는 3만5,118명으로 3,041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현재 인구의 8.7%에 해당한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고 가정한다면 향후 60년 뒤에는 인구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결국에는 농어촌경제기반이 피폐하게되고, 수입농수축산물을 기다리는 식량 종속국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의 농어촌 현실은 연구하는 농어촌으로 전환되고 있다. 아름마을가꾸기사업, 팜스테이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전통테마마을, 어촌체험마을, 산촌마을, 자연생태우수마을, 정보화마을, 살기좋은농촌만들기사업, 신활력사업, 농촌종합개발사업, 거점면소재지개발사업 등 상향식 개발방식에 의한 농촌활력증진 사업이 다양한 측면에서 추진되어왔다.

이러한 사업들은 마을주민들이 공동협력에 의해 계획서를 작성하고 관련부처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후, 일정액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필자가 이러한 마을들의 현장을 다니며 느낀 점은, 공통적으로 도농교류를 위한 관광농촌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마을들의 성격은 ‘농어촌체험관광마을’이라는 이름으로 귀결된다.

마을주민들은 나름데로의 어메니티(amanity) 자원을 가지고 정성껏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도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마을들을 찾아주어야 할 도시민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인출국자통계에 의하면 2004년 882만5,000여명 정도였던 것이 2005년에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07년에는 1,332만5,000명 정도가 해외로 나갔다.

해마다 평균 14% 이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시즌이 눈앞에 다가선 지금 우리의 관심을 농어촌으로 돌려보면 어떨까. 농어촌의 관광마을을 찾아 그 분들이 준비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자녀들의 지적욕구충족, 웰빙식재료구입, 자연친화적 휴식 등 저비용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거리가 충분하다.

농어촌에서 펼치는 경제활동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어 더욱 좋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농어촌경제의 글로벌 패러다임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다.

농어촌을 지키는 최선책은 농어민의 자구노력과 함께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는 일이다.

도시에서 부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 중에 ‘우골탑’ 출신이 아닌 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우리의 부모들이 소를 팔아 학비를 대고, 흙 묻은 손과 생선 냄새 묻어난 꼬깃꼬깃 한 돈으로 뒷바라지를 한 덕분에 도시에서 문화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우리를 키워주었던 요람의 터전이 무너져가고 있다.

이제는 도시에 사는 우리들이 농촌경제에 힘을 보태주어야 할 절박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

우선 내 자신 부터가 미약하지만, 한국관광공사 영남권협력단과 공동으로 제작한 ‘농어촌체험관광마을 안내지도’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우상 한국국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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