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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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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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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 척추 질환 부른다

“자고 일어났더니 목과 어깨가 뻐근하네요”, “다친 적도 없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파요”, “오랫동안 허리가 아팠는데 이제는 엉치가 아파서 못 살겠어요”

이는 최근 임상을 하며 가장 많이 들어본 말들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민간치료에 실패해 내원하게 되는데 병원에서 간단히 X선 검사만 해봐도 호소하는 증상의 원인을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인간에게서는 척추 질환이 아주 흔하지만 사지 보행을 하는 동물에게서는 좀처럼 척추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이 두 다리만으로 보행하게 됨으로써 척추뼈 사이에 위치하는 물렁뼈(디스크)에 중력과 체중에 의한 하중이 걸리게 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목 디스크 병, 허리 디스크 병, 만성 디스크 변성증, 척추 불안정증, 척추관 협착증 등의 모든 척추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자세, 무리한 척추사용에서 기인한다. 전면에서 볼 때 척추는 완전한 일자 모양을 하고 있고 옆에서 볼 때 목뼈와 허리뼈가 앞으로 볼록한 그리고 등뼈와 척추는 뒤로 볼록한 S자형의 고선구조를 하고 있다.

척추 골격계는 위아래 척추뼈가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고 각각의 척추뼈 사이에는 물렁뼈가 위치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잘못된 자세와 무리한 척추의 사용으로 인해 물렁뼈에는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이것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결국 물렁뼈의 기능은 저하되고 인접 척추뼈에 변화가 시작되면서 신경조직 주변의 인대조직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척추 질환의 성공적인 치료의 첫 단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정확한 진단이다. 정확한 진단은 의사의 꼼꼼한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 역동학적 X선 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 영상촬영(MRI) 및 신경기능 검사(근전도)를 통해서 이뤄진다.

정확한 진단만 내려지면 치료는 아주 간단하다. 치료의 제1원칙은 비수술 요법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정밀유도 미세침습 치료, 자세교정 치료, 운동치료 등의 다양하고 세분화된 비수술적 요법이 개발되어 있다.

수술적 요법은 이 모든 비수술적 요법이 듣지 않는 경우 마지막 단계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척추 질환 치료시 항상 병행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올바른 자세를 습관화하고 스트레칭-척추근육 강화운동- 평지걷기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환자들이 흔히 잘 잊어버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병원에서 하는 치료는 하루 24시간 중에 고작 1~2시간에 불과하다. 또한 수술은 현재의 불편한 증상을 없애는 것에 불과하다.

즉,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진주고려병원 1신경외과 김상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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