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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다원화 시대의 리더쉽
[시론] 다원화 시대의 리더쉽
  • 승인 2008.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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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다원화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초기의 산업화 시대만 하더라도 사회구성원들의 다수가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가치나 규범이 존재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을 하나의 틀 속에 담을 수 있는 보편적인 잣대라든가 개개인이 거쳐 가는 삶의 과정이 정상적인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일종의 ‘사회적 시계(social clock)’가 존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의 가치가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르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는 시대가 그 꽃을 피우고 있다.

다원화 시대가 진행됨에 따라서 직업 선택의 경우에도 과거와 같은 士農工商(사농공상)의 기준은 이미 효력을 잃어가면서 남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자기만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 오히려 성공할 가능성이 더 많은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자녀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교육적 가치관이 이 시대에 와서는 오히려 구닥다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삶의 가치가 공존하고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리더쉽에 대해서도 변화의 요구가 거세다고 생각된다.

리더쉽에는 전형적으로 권위주의적인 유형과 권위있는 유형, 그리고 자유방임적인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권위주의적인 리더쉽은 리더가 가진 권력의 힘에 의존하여 구성원들의 타율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변화와 개력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권위있는 리더쉽은 리더의 훌륭한 이력이나 인품으로 인하여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그 리더를 존중하고 따르고자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마련이다.

자유방임적인 리더쉽은 외형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듯하지만, 리더로서의 책무를 회피하는 경향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을 소신있게 이끌고 갈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쉽은 민주적인 절차와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소신있게 자신의 책무를 다해갈 수 있는 권위있는 유형이라고 여겨진다.

아울러 이 시대의 지도자에게는 시민들에게 끝없이 겸손하고 친절한 섬김의 리더쉽(servant leadership),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선도의 리더쉽(leading leadership), 정립된 가치관을 가지고 시민들을 설득하고 대화와 타협을 만들어가는 설득의 리더쉽(persuative leadership) 역시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여겨진다.

사회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욕구가 강하고, 따라서 역동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려는 사회일수록 밖으로는 부드러우면서도 내면적으로는 강한 리더쉽을 갖춘 지도자, 더디 가는 듯하지만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개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 서로간의 이해상충을 절묘하게 조정해내는 지도자,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더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자질과 능력을 모두 갖춘 현실의 지도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헌신과 열정의 자세와 더불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이런 자질들을 갖추기 위해서 부단하게 자신을 연마해가야 할 것이고, 현대사회의 지혜로운 시민들은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도자로 반드시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지도자로 남기 위해서 나날이 새로워지려는 실천적인 노력을 다짐해본다.

이유갑 경남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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