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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유치 ‘없었던 일’ 되나?
STX 유치 ‘없었던 일’ 되나?
  • 승인 2008.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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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수정만에 STX 유치가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지만, 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측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5월 30일 치러진 주민투표가 무효”라는 것.

그 이유는 찬성쪽에서 투표 대상자를 조작했고, 투표 참가자들에게 ‘참가하면 200만원씩 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회유를 했으므로 정상적인 투표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찬성쪽 주민들은 ‘(같은 주민쪽 입장에서) 반대측에서 주장한 안녕마을 주민 제외가 가당키나 한 것인가’ ‘(찬성 측에서) 협박 또는 회유를 했다면 5.30 투표 때 반대 50표가 나온 것은 무언가’는 입장이다.

여기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도 ‘반대측 주민들의 손을 잡으려 한다’고 나섰다. 이처럼 날로 꼬이는 ‘수정만 일’은 한마디로 가히 ‘점입가경’의 지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마산시나 STX측이 과연 ‘수정만 STX 유치’를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을까? 아니 포기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No’이다.

우선 마산시가 수정만 STX를 포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행정력 부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은 물론이고, 43만 마산시민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을 것이 불을 보듯 환하다.

STX측은 어떻게 될까? 이미 잘 알려져 있듯 STX는 이미 대한민국의 범주를 벗어나 세계 속으로 쾌속 항진 중이다. 이런 기업이 수정만에서 손을 뗀다고 했을 경우, 기업 신뢰도 면에서 엄청난 추락을 감수하여야 한다.이미 ‘수정만 사업 계속’을 주식시장에다 공개한 바 있어 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면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듯 ‘수정만에 STX를 포기하는 대신 공해가 없는 타 업종 유치’는 가능할까? 세상에 안되는 일이야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지극히 낮다.

더구나 국내경기가 침체일로로 접어든 요즈음, 어떤 기업이 수정만에 들어오려고 할까.

그렇다면 해답은 자명하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시는 반대측 주민들의 요구를 피해서는 안된다. 들어줄 건 들어주고, 설득할 건 해야 한다.

지금처럼 중재가 필요한 때도 없다. 시의회나 도의원, 국회의원은 당장 나서야 한다.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고 자기 한 몸 던져 중재에 나설 의원에게는 43만 온 시민의 찬사가 왜 안쏠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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