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8:45 (목)
“아름다운 촛불을 기다려 보자”
“아름다운 촛불을 기다려 보자”
  • 승인 2008.06.1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는 ‘촛불집회’라는 새로운 집회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이었던가 스스로를 희생해 세상을 밝히라는 촛불의 의미와 함께 순수한 민중운동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치 내가 내가족과 함께 참여한 듯 흐뭇한 모습으로 쳐다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 쇠고기문제와 함께 시작된 일련의 촛불집회를 보면 순수한 촛불의 의미보다 그 역시 마찬가지로 변질된 불법집회의 아류가 아닌지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내세우는 주장은 아름답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주도하는 사람도 없고 소외되는 사람도 없고 다들 나와서 즐기는 참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축제라고 한다.

그러나 이말이 다중범죄에 있어 최소한의 방어를 하고 있는 경찰 버스를 쇠톱으로 자르고, 버스위를 점거하여 불법집회를 부르짖다 경찰에 의해 연행된 사람들의 입에서 나왔다면 그래도 아름다운 주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불법을 엄단해야 하는 경찰의 모습에서 어쩐지 처연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도 다음기회로 미루겠다.

여기서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논하기도, 적극적 국민참여의 찬반을 가르지도 않을 것이다.

단지 참으로 아름다운 촛불을 보고싶을 뿐이다. 고요함에 앞서 은은한 자태를 풍기며 스스로의 태움이 자학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참으로 멋진 희생을 보고싶을 뿐이다.

적어도 촛불을 내세울때에는 말이다.

현실을 돌아보면, 아마도 마칠때까지촛불이 그대로 타고 있을때 진정 ‘촛불문화제’라고 부를만 하지 않을까 ?

산청경찰서 수사지원팀 경장 최일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