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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호, 우리 손으로 지키자”
“진양호, 우리 손으로 지키자”
  • 승인 2008.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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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첫째, 셋째주 화요일에 어김없이 진양호 주변에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진주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대상자들이다. 적게는 5명에서부터 많게는 20명 이상의 인원이 정기적으로 진양호 일대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는데, 진양호의 수질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강댐관리단은 저수지내로 유입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부터 사회봉사명령대상자를 활용하여 진양호 주변 쓰레기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5년간 동원된 인원은 2,800명, 작업량은 1,300㎥ 정도이다. 이는 물론 남강댐의 일년치 수거량에 비하면 많은 양은 아니다.

남강댐에는 매년 1만㎥ 정도의 쓰레기가 유입된다. 이는 덤프트럭 약 700대 분량에 해당하는 양으로, 쓰레기를 수거, 운반하고 처리하기까지 매년 얼마나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남강댐의 경우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한해 평균 2억3,000만원 이상이 지출된다. 처리기간도 모든 인력이 동원되어 밤낮없이 작업해도 보통 한 달 이상 소요된다.

이렇듯 쓰레기는 한번 저수지에 들어오게 되면 치우기도 힘들 뿐더러 치우는 데에 드는 비용도 육상에서 치울 때보다 몇 배나 더 들게 된다. 인력과 비용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진양호가 서부경남의 식수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쓰레기가 저수지로 들어오기 전에 미리 치워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댐수질개선 전체예산의 1/3정도가 매년 쓰레기 처리작업에 투입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쓰레기는 인간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지 발생되게 된다.

그리고 쓰레기는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고, 봉투에 담지 못하는 큰 쓰레기는 읍면동사무소에서 처리해야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쓰레기가 많다는 것은 우리의 시민의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무심코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진양호의 수질개선에 쓸 돈도 같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제라도 ‘쓰레기 버리지 않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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