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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귀고둥 등 멸종위기종 대거 발견
대추귀고둥 등 멸종위기종 대거 발견
  • 승인 2008.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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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광포만 ‘보존-개발’ 귀로에
사천 곤양천 하구에 형성된 광포만 갯벌 만조선 부근에서 멸종위기종인 대추귀고둥 170여 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천 광포만 갯벌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인 멸종위기종 대추귀고둥이 대거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경남교사모임(이하 경남환생교)과 PGA습지생태연구소가 지난주 실시한 사천만 조사 결과 곤양천 하구에 형성된 광포만 갯벌 만조선 부근에서 국내 최다인 170여 대추귀고둥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추귀고둥은 낮은 염분이 필요해 강 하구의 만조선 위에서 서식하며 강 하구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생물로 우리나라의 서해안에서만 사는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다. 1속1종인데다 환경파괴로 인해 개체수마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이러한 대추귀고둥을 환경부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했다.

또 광포만에는 수달과 삵의 흔적과 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 15종과 천연기념물 9종이 발견됐으며, 국내 최대 규모(3만여㎢)인 연안습지 갯잔디 군락도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사천시가 광포만 습지를 매립, 광포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 희귀종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경남환생교 최진태 회장은 “생태계는 살아 있는 광포만은 보존가치가 충분히 있다”며 “사천시는 광포만의 환경 및 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연구 가치를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한국수자원공사 용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포만 75%가 황폐화됐다”며 “대다수 주민들이 광포만 개발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한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광포만을 습지 보호지역으로 묶어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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