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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수정만과 함안 칠원면의 차이
마산 수정만과 함안 칠원면의 차이
  • 승인 2008.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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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와 함안군은 마산시 내서읍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내서읍 인구는 7만4,000명으로 10개 읍·면을 둔 함안군 6만5,000여 명 보다 인구가 더 많다.

함안군에는 가야읍이 인구 1만8,234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인구 1만6,258명의 칠원면이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은 올 연말이면 역전될 것이 확실시된다. 칠원면 오곡리에 올 하반기 726세대의 B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금년 안에 최소 2,500명 이상의 인구가 불어날 것으로 보이고 이때 쯤 칠원면 인구는 2만 명에 근접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가. 가야읍의 도항리 말산리 고분군으로 인해 시가지 개발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고분군 인근에 위치한 가야읍 시가지는 5층 이상의 고층 건물 신축이 불가하다.

그러니 ㎡당 60~70만원을 호가하는가야읍에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없으니 지역경제 쇠퇴는 물론이고 인구 유입의 요인마저 없어져 버린 것.

반면 칠원면은 인근의 칠서 칠북지역과 더불어 최근 개발바람의 광풍이 불 정도다. 조선산업 활황에 힘입어 각종 조선 기자재 공장이 칠원면에 400~500여 개가 넘고 칠서 칠북에도 600여 개 이상이 자리잡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야읍 지역의 개발이 제한돼 버렸으니 주도권을 칠원을 중심으로 한 삼칠권으로 넘길 수밖에-.

다시 돌아와서, 마산은 3월말 기준 공장이 872개 정도다. 이름을 내세울 만한 기업도 제대로 없다. 인구 7만이 넘는 내서읍 지역의 중리공단도 고작 150여 개 뿐이다.

함안은 무려 306만7,153㎡ (약 93만평)의 칠서국가지방산업단지도 이미 꽉 차버려 지금 제2칠서공단을 조성하고자 추진 중이다.

현재에도 군북면 월촌리에 수십만 평 규모의 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지역 곳곳에 농공단지 및 소규모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마산시는 이번 주로 수정만에 STX 유치를 위한 기로에 선다. STX 공장은 블록공정으로 소음만 다소 있을 뿐 쇳가루가 날리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반대측 주민이나 환경단체들은 “왜 하필이면 공해공장이 들어서나. 지금이라도 시는 공해없는 공장 유치에 나서라”고 외친다.

이런 기사를 본 함안군의 한 기업인은 “바로 그 점이 오늘날 함안의 공장 수가 마산을 능가하는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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