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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안전지대는 없다
자연재해 안전지대는 없다
  • 승인 2008.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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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쓰촨성 대지진 등 세계적 피해 매년 급증 한국도 태풍·폭우 등 연례행사로 피해 반복 선진국 수준 대책 시급 ”
대재앙이 지구촌을 덮치고 있다. 지진, 해일,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일로서 어느 곳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 2003년 140여명의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던 태풍 매미를 비롯해 매년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당시 경남도내의 재산피해액만도 1조7,180억 원에 이르며 지난 10년간 도내에서 3조7,180억 원의 재산피해를 당했다는 것이 경남도의 공식집계다.

지구촌 불확실 요소 가운데 첫 번째로 꼽는 것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다. 경남도는 재해대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재해는 잘살고 못사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보장정도에 따라 같은 피해를 당하고도 구제나 복구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총 손실액은 750억 달러로 전년도 500억 달러보다 5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4년 뮌헨 재보험이 자연재해를 집계한 이후 지난해는 지구촌 곳곳에서 950건의 재해가 발생, 역사상 자연재해가 가장 많았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5월초 미얀마를 휩쓸며 10만 명의 사상자를 낸 사이클론, 중국 쓰촨성을 함몰시킨 지진으로 사망자가 5만여 명,그리고 매몰돼 있거나 실종된 사람이 수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다. 자연재해는 되풀이 될 때마다 “사상최악”이란 수식어가 등장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역사상 또 다른 사상최악의 자연재해가 예고된 상태다. 이에 앞서 2004년 성탄전야 동남아를 휩쓴 거대한 지진 해일 쓰나미(Tsu nami)는 강도 9.0으로 30만 명의 사망자와 50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20세기 들어 최대 규모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세계적 홍수피해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며 해마다 평균 12%씩 피해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 805억 달러에 불과했던 경제적 손실은 2000년대 들어 1조325억 달러에 달해 40년 사이에 무려 12배나 그 피해 규모가 늘었다는 집계다.

연간 3~5차례의 태풍이 지나가는 우리나라는 피해증가 속도가 훨씬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0년 동안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30배 가까이 늘었다. 1960년대 1억 달러(1,050억)내외였던 손실규모가 2000년대 들어 28억4,000만 달러(2조9,820억 원)로 증가했다. 또 10년 새 재난 손해액은 4배나 급증 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는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없지만 그것의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동일한 자연재해에 대해서 잘사는 나라일수록 피해가 적은 반면, 못 사는 나라일수록 피해가 크다는 점이다.

중국 쓰촨 성의 지진은 강도가 7.8로서 1995년에 발생한 강도 7.2의 일본 고베 지진보다는 다소 강한 것이었지만,5,500명의 사망자와 3,700명의 부상자를 냈던 일본의 경우에 비해 그 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

그리고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비교해 보면 미얀마의 피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

이를 반증한 스위스 재보험 집계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세계의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430억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아시아지역이 223억 달러로 전해 피해액의 절반을 넘는 51.9%를, 인명손실은 1만4,600명 가운데 절대다수인 1만1,000명인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탓도 있지만 인명을 보호하는 장치 등이 선진국에 비해 허술한데서 기인된 것을 증명하고 있다. 재해 안전지대는 없다. 자연재해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다.

1970년 이래 발생한 최악의 자연 재해 손해액 40건 가운데 선진국은 단 3건이 그쳤다는 사실에 주목, 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경남도의 대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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