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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먹은 거창 한우 美쇠고기 이긴다”
“쑥 먹은 거창 한우 美쇠고기 이긴다”
  • 승인 2008.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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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근 거창군 축산계장 자신감 드러내
미국산 쇠고기와의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거창 ‘애우’뒤에는 김진근(사진·42) 군 축산계장이 있다.

김 계장은 일찍이 값싼 미국 쇠고기와의 가격경쟁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명품 한우 육성을 통한 맛과 품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수년전 호주산 쇠고기가 수입될 당시 국내 한우사육농가들은 무더기 도산으로 업계 자체가 파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은 호주산을 외면하고 품질 좋은 한우를 더 선호했다는데 자신감을 드러냈다.

24일 김진근 계장과 지역 애우 사육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이 타결됐지만 “쑥 먹은 거창 한우 ‘애우(艾牛)’가 미국 쇠고기와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 는 확신에 차 있다.

거창군은 2004년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응하기 위해 한우의 산업화와 마케팅 사업에 481억4,000여만원을 투자하는 한우 경쟁력강화사업을 추진했으며 쑥을 첨가한 사료로 먹고 자라는 애우 브랜드를 개발, 상표 및 사양특허 등록을 마쳤다.

거창군은 자체적으로 쑥을 함유한 섬유질 사료공장을 세우고 명품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사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역 내 청정지역인 100여㏊의 친환경 목장까지 조성하는 등 한우산업을 특화해 왔다.

거창군은 지역 내 3,278개 한우사육농가 증 185개 농가를 선정해 쑥이 든 사료를 먹이는 친환경적 사육방법으로 애우를 키워 왔다.

이같은 육성책에 한우협회 거창군지부 최창열(44) 지부장은 “‘신토불이’ 농산물뿐 아니라 축산물도 국내서 생산된 것이 맛과 영양 등 모든 면에서 수입 산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다른 지역의 일반 한우 사육농가들이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후 서둘러 도축장으로 향하고 전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반해 문씨 등 지역 애우 사육농가들은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농가들의 애우사랑에 편승해 거창군은 애우에 대해 일찌감치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 했다.

이 시스템은 쇠고기의 허위표시, 둔갑판매 등을 예방할 뿐 아니라 사육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부정거래를 차단해 소비자들이 품질 좋은 한우를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등 애우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애우는 지난해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에서 주관한 ‘경남 우수 축산물브랜드 대전 경진대회’에서 최우수로 선정, 명품 대열에 올랐다.

거창군은 올해 1,800여 마리의 애우에 대해 마리당 10만원의 거세지원, 쑥 사료 대금 보조, 혈통 등록우 입식장려금 지원 등 애우 명품화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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