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8:3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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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업계 국내 2위 사업자인 KT의 휴대전화 가입자 중 절반이 넘는 8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돼 소비자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동통신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인데다 기존과 달리 유출된 개인정보의 폭이 넓고 유출의 목적이 텔레마케팅으로 특정되는 까닭에 소비자의 집단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찰청과 KT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간 휴대 전화 고객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해커 2명을 구속하고 이를 판촉에 활용한 업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KT의 휴대전화 전체 가입자 수는 1천600여만명으로 이들 중 절반 이상의 정보가 유출됐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의 대부분인 780만명은 여전히 KT의 가입자다. 유출된 개인정보의 범위는 주민등록번호와 고객 성명, 휴대전화 번호 등 기본적인 개인 정보 외에도 이동통신 가입 혹은 해지에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를 포함한다.  휴대전화 가입일, 고객번호, 가입 단말기의 모델명, 현재 요금제, 기본 요금, 요금 합계, 기기 변경일 등의 정보까지 유출됐다.  유출된 개인 정보를 받은 텔레마케팅 업자들은 이를 요금제 변경이나 기기 변경, 요금제 상향 조정 등을 권유하는 데 사용했다.  이런 까닭에 가입자들은 이유를 모른 채 자신의 휴대폰 가입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는 텔레마케터들의 스팸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지금까지의 개인정보의 대량 유출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은 유출된 개인 정보의 이용 방식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도 특히 충격적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 게시판이나 IT전문 게시판 클리앙 등에는 "어쩐지 휴대전화 바꾸라는 전화가 왜 이렇게 많이 오나 했다"(ID maxf****), "본보기로라도 집단소송 해야 한다"(헤이즐넛개암님), "전문적인 해킹이라서 막을 수 없었다는 식의 KT의 변명이 기가 막히다"(angk****) 등 KT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 | 연합뉴스 | 2012-07-29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