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9: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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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 연국민연금공단 김해지사장 소규모사업장 저임금근로자의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이 금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사회보험료 국고지원사업의 정책 목표는 영세 자영업자의 사회보험료 부담 경감 및 사회보험 가입을 꺼리던 소규모사업장 저임금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확대하는 것이다. 우선 사회보험 지원기준을 보면 보험료 지원신청 당시 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이고 전년도의 사업장 평균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이어야 한다. 만약 전년도 평균 근로자 수가 10인 이상이거나 당연적용사업장 신고 당시 10인 이상인 경우에는 신청 직전 연속 3개월 10인 미만이어야 지원대상 사업장에 해당된다. 지원 해당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 중 2012년 기준 기준소득월액이 35만 원 이상 125만 원 미만의 근로자라면 연금보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액을 보면 해당 근로자의 연금보험료에 대해 근로자의 소득 수준을 고려, 사용자와 가입자의 부담분 중 각 1/2 범위 내에서 해당하는 금액을 국가가 지원하게 된다. 기준소득월액이 35만 원 이상~105만 원 미만이면 사용자 및 근로자 부담분 각 1/2 지원되고, 기준소득월액이 105만 원 이상~125만 원 미만이면 사용자 및 근로자 부담분 각 1/3 지원된다. 지원방법을 보면 보험료는 사업장에서 연금보험료 지원을 신청한 월분부터 지원되며 당월 보험료를 납기내에 완납한 경우에만 익월 보험료에서 공제방식으로 지원된다. 따라서 납부기일이 지나서 일부만 납부한 경우에는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보험료 지원은 국민연금사업장가입자로 취득이 된 분에 한해 지원이 이뤄지므로 취득이 안 된 근로자는 반드시 사업장 가입자 자격 취득 신고서를 제출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료는 사업장 가입자 취득 신고서를 제출한 월을 신청월로 간주해 지원된다. 지원제외 사유를 보면 보험료지원을 받는 사업장이 3개월 연속 근로자 수가 10인 이상이면 4개월째분부터 당해 연도 말까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며 매년 12월말 기준 당해 연도 월 평균근로자수가 10인 이상이면 다음 연도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제외 사유가 발생되면 별도 신고 없이 근로자 자격변동신고를 지원제외신고로 갈음하기 때문에 자격변동신고를 적기에 하지 않아 보험료 지원대상 요건에 해당되지 않음이 추후 확인되면 기 지원한 금액에 대해 국가가 이를 환수할 수 있으므로 자격변동신고를 적기에 해야 한다. 구체적인 환수사유를 보면 지원신청당시 지원요건을 갖추지 못하였음에도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신청해 지원받은 경우나, 사용자의 미신고 등 사유로 지원대상기간이 아니거나 지원대상이 아닌 자에게 지원됐음이 확인된 경우이다. 신청방법은 국민연금ㆍ고용보험 보험료지원신청서를 작성해 국민연금공단 또는 근로복지공단 해당지사에 우편(팩스)신고하거나 4대 사회보험정보연계센터(http://www.4insure.or.kr/)에서 전자신고하면 간편하다. 자세한 사항은 국민연금 홈페이지(nps.or.kr)를 참조하면 된다. 현재 국민연금공단 김해지사 관내 연금 받는 분은 총 3만 6천800여 명으로 146억 9천만 원이 매월 지급되고 있다. 김해 지역은 2만 5천여 명에게 115억 600만 원, 밀양은 1만 1천700여 명에게 31억 8천4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가 보장해서 꼭 받고, 높은 수익률로 많이 받고, 물가까지 보장받아 더 받는, 국민연금으로 든든한 노후 준비가 됐으면 한다.

기고 | 이문연 | 2012-06-19 20:00

김 석나라한의원 원장 산후비만은 출산 후 100일 이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출산 후 2주까지의 체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빠져야 할 체중이 빠지지 않으면 산후비만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출산후 2주까지 얼마나 빠지는 것이 정상일까?  아기의 체중이 3~4kg이고, 양수와 태반의 무게는 대개 2kg정도이다. 이것을 모두 합치면 5~6kg정도 된다. 그러므로 출산한 바로 직후에는 5~6kg정도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만삭 때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봤을 때, 2~3kg정도의 붓기가 생기는데 이 붓기가 첫 1주일에 1~2kg 정도 빠져나간다. 그러므로 출산 7일쯤에는 모두 합혀서 만삭 때보다 6~8kg 정도가 빠져나가야 하며 나머지 1kg정도의 붓기가 다음 1주일 정도에 빠져나간다. 그래서 14일쯤에는 모두 7~9kg 정도 빠져나가는 것이 건강한 산모의 정상적인 체중감량이다.  이 기간은 여성의 일생 중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체중이 많이 빠지는 시기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그렇게 빠지는 것은 아니다. 2~3kg도 안 빠지는 사람이 수두록하고, 만삭 때보다도 더 살이 찌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잘 빠지겠지 하고 체중관리에 태만히 했다가는 아차하는 순간 2주가 지나가고 여지없이 산후비만이 된다.  평소 체력이 허약했거나, 출산으로 탈진이 심했던 사람들은 신진대사기능이 많이 떨어지게 돼 체중이 잘 줄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마신 물들이 신장에서 재처리가 되지 않아 배출을 시키지 못하게 되는데 몸에 수분이 누적되면 출산 2~3일째쯤부터는 산모가 느끼는 정도의 붓기가 생기게 된다. 손가락을 굽히기 힘들어 진다거나, 얼굴이 퉁퉁 붓게 되고, 점점 심해지면 다리가 부어서 엄지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움푹 파일 정도로 손가락 자국이 남게 된다. 이보다도 더 심해지면 코끼리 다리가 돼 터질 듯이 팽팽해져 손가락이 잘 들어가지도 않게 된다. 아주 심해지면 누웠을 때 심장의 압박이 심해져서 숨쉬기가 거북해 진다.  한편 신진대사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먹은 음식들도 재처리가 되지 않아서 지방으로 쌓이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출산은 했지만 거꾸로 체중이 잘 빠지지 않게 되거나 거꾸로 늘어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귀찮더라도 출산 한 다음날부터 매일 같은 시간대에 체중을 재야 한다. 출산 4~5일 쯤이 대단히 중요한데 이때 만삭 때에 비해 2~3kg정도밖에 빠지지 않았다면 체중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붓기로 체중이 안 빠질 때는 첫째, 간식을 먹어서는 안 되며. 둘째, 음식섭취량을 20~30% 줄이고 약간 배고픈 듯한 감정이 지속되는 것이 좋다. 셋째, 붓기가 있다는 것은 몸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뜻이기 때문에. 갈증날 때만 물을 마셔야 한다.  붓기가 많은 사람은 붓기가 빠질 때까지는 갈증 날 때만 물을 마시며, 출산 14일 이후부터는 점차 물 마시는 양을 늘려나가야 하며, 21일째부터는 평소보다 500~1000ml정도 물을 더 마시는 것이 좋다.  이런 산모들이 의외로 많은데 몇일째 변을 못 보거나 가슴이 커서 유방에 젖이 많이 들어차게 되는 경우도 체중이 늘 수 있지만 체중이 빠지지 않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붓기가 없는데도 체중이 빠지지 않고 있다면 신진대사기능이 떨어져서 먹는 것이 살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때는 보다 적극적으로 음식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기고 | 김석 | 2012-06-19 20:00

옷을 벗고 무대로 올라가는 휘로 이태백 시대의 전문대학생 휘로는 편입학 문제로 전전긍긍하던 차에, 노숙자같은 행색의 개그소극장 한소남 극장장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드디어 망설임 끝에 결심을 하고 대학로에 있는 을 찾아간 휘로 앞에 상상을 초월한 개그맨 지망생들의 훈련과정이 펼쳐지는데…!  "개그만이 살길이다! 웃음만이 성공이다! 목숨걸고 개그연구! 머리써서 웃음창조!"  이런 구호를 10분 이상이나 목청을 다하여 외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까, 휘로의 온몸에서는 소름이 쫘악 끼쳤다. "그만! 지금부터 개그 체조와 웃음 연습! 20분간 실시한다!"  다시 한소남 극장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단원들이 무대 위에서 마구 뛰고 뒹굴고 넘어지고 구르고 재주넘고, 좌우간 체조라기보다는 온갖 몸부림을 다 쳐댔다. 다음 웃음 연습에 들어가자 각각 무어라 개그를 해대면서 유쾌 상쾌 통쾌한 웃음폭탄을 터뜨리는데, 그 혼합된 목소리가 어찌나 요란하고 시끄럽던지 소극장 안은 6.25 때 중공군의 인해전술 장면을 방불케 했다고나 할까? "휘로! 마치 미친 것 같지? …바로 저렇게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구! 가만히 앉아서 감을 따먹을 수 있냐? 그러니까 너도 각오단단히 하고 들어오란 말이다! 알았나? 휘로!"  바로 그 순간 휘로의 눈앞에 불꽃이 번쩍 튀었다 지난날 휘로는 늦잠이나 자고 입시공부도 소홀히 했으며, 지금은 겨우 취직을 위해 4년제 편입학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기 개그맨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은 실낱같은 희미한 희망을 붙잡고서도 저처럼 미쳐서 몸부림치고 있지 않은가? "선생님! 저도 당장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개그맨에 도전하겠다구요!"  외치기와 동시에 휘로는 상하의를 벗어던지고 마지막 팬티까지 내던져 완전 누드가 된채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 그들과 함께 마구 떠들어대며 몸부림쳤다. "그래! 됐어!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니까! 하하!"  이런 무대 위의 난장판을 회심의 미소로 바라보면서, 이윽고 한소남 극장장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누가 그랬던가? 선의의 거짓말은 죄가 아니라고…! 그런 핑계를 내세워 휘로는 부모를 속이고 대학로의 개그맨소극장으로 짐을 싸들고 왔다. "아주 친한 친구가 노량진 오피스텔에서 4년제 편입학 입시학원을 다니는데 함께 공부하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걱정마세요!"  언제나 세상의 부모들은 자식한테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게 마련이었다. 휘로의 부모는 더이상 들어 볼 것도 없이 쾌히 승낙을 했던 것이다. "휘로! 어려운 결심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진짜로 뛰어넘기 힘든 벽에 부닥칠 것이다! 하지만 벽이란 언제나 넘기 위해 존재하는 법! 여기서 개그맨이 된 여러 선배들처럼 너도 꼭 성공할 거야!"  한소남 극장장은 진심으로 휘로의 입단을 기뻐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른 단원들도 하나같이 환영을 해줘서 휘로는 첫날부터 두려움없는 출발을 시작했는데…! 그날밤 휘로의 입단환영회에서 한소남 극장장의 충격적인 고백이 모든 단원들을 경악케 했던 것이다. 하루의 연습일과를 마치고 밤 9시에 소극장 무대 위에서 뒷풀이 아닌 술풀이가 벌어졌을 때, 몇 차례의 막걸리 술잔이 돌고 나자 한소남 극장장이 새삼스레 마이크를 들고 무슨 중대성명이라도 발표하듯 말을 시작했다. "우리 소극장 개그맨 단원들에게 꼭 한번씩 하는 나의 슬픈! 아니 행복했던 고백이야!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바로 너희 나이 때에 난 이미 KMS 방송국 코미디언으로 들어갔다! 그땐 공채없이 좌우간 어찌저찌 해서 됐는데, 여기서 큰다는 건 요즘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하기보다 더 어려웠어! 나 역시 쫄짜로서 선배들 밑에서 고생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코미디 프로에서 나의 배역이 사라진 거야! 어찌나 기막히고 황당하고 속상하고 슬프던지, 난 방송국 녹화장의 구석진 화장실에 들어가 크게 소리도 못내고 흐느껴 울고 있었어! 이때 누군가 불쑥 들어오는거야?""…..?"

연재소설 | 오뉴벨 | 2012-06-19 20:00

"안녕하세요. 좀 일찍 찾아왔나요?" 이태백 시대의 전문대학생 휘로는 편입학 문제로 전전긍긍하던 차에, 노숙자같은 행색의 개그소극장 한소남 극장장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드디어 망설임 끝에 결심을 하고 대학로에 있는 을 찾아간 휘로 앞에 상상을 초월한 개그맨 지망생들의 훈련과정이 펼쳐지는데…!  게다가 한소남 극장장에게 미리 연락도 안했기에 휘로는 잠시 출입문 앞에서 망설였다. 하지만 예고없이 찾아올 때 반대로 반가움이 더할 것도 같아 그대로 잠기지 않은 극장문을 밀고 지하로 내려갔다. 다행히 인기척이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서며 큰소리로 말했다. "한소남 선생님을 찾아온 강휘로입니다! …계신가요?"  하지만 방금의 인기척은 사라지고 휘로의 목소리만이 메아리가 되어 실내에 공허하게 울렸다. "안녕하세요? 바로 어제 전철에서 뵈었던 강휘로입니다! 한소남 극장장님 계신가요?"  이때 왼쪽의 화장실문이 삐드득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음산하게 열리면서 어처구니없게도 벌거벗은 한소남 극장장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 바람에 휘로는 앗! 하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한소남 극장장은 전혀 개의치 않고 반갑게 휘로를 맞았다. "아! 휘로 태자구만! 내 올 줄 알았어! 반갑네! 하하하!" "네! 안녕하셨어요? 제가 너무 일찍 왔나요?" "무슨 소리? 고구려 주몽의 왕자 유리 태자처럼 아주 잘 찾아왔단 말야! …근데 이젠 휘로가 루즈벨트 대통령이 됐구만!" "네에?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의아해진 휘로가 버젓이 성기까지 드러낸 한소남 극장장에게 가까스로 묻자 "으응! 세계 제2차대전 때 영국의 처칠 수상이 참전을 요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마침 호텔에서 처칠이 목욕중에 루즈벨트가 찾아왔다는 거야! 그러자 처질이 벌거벗은 채로 맞아서 뭐랬는 줄 알아?" "아! 네! …대영제국의 수상 처칠은 지금 미국 대통령 각하에게 아무 것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건없이 참전해 주십시오! 했다는 에피소드 말씀인가요?" "으음! 휘로도 그만하면 하면 역시 개그맨 될 소질이 충분해! 그러니까 난 지금 처칠처럼 홀랑 벗었으니, 휘로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된 게 아닌가? 하하하!"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자 휘로는 이제 그의 알몸을 대하는 것이 신기하게도 아무렇지 않게 돼버렸다 "휘로! 그럼 언제부터 우리 개그맨소극장에 들어오겠나? 빠를수록 좋겠지만…!" "네!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이봐! 휘로! 지금 나이가 몇인가? 옛날엔 일곱살에도 중이 되기 위해 출가를 했어! 효도란 성공해서 하는 것이야! 설사 반대하신다 해도 결심을 굳혔다면 무조건 집에서 뛰쳐나오라구…! 알았나?" "넷! 알았습니다.!"  이때 휘로는 조폭의 두목 앞에 선 졸개처럼 자신도 모르게 목청을 높여 대답했다. 그러자 한소남 극장장이 손을 내밀어 휘로에게 악수를 청해와서, 휘로는 마치 부시맨의 손을 잡는 우스꽝스런 꼴이 돼버렸다. "자! 휘로! …그럼 이왕 온 김에 잠시 우리 개그맨 단원들의 교육을 구경하겠나? 대신 이 내용은 절대 비밀이야!" "넷! 비밀은 지키겠습니다!"  그러자 육상선수 코치처럼 한소남 극장장이 갑자기 호루라기를 불어제꼈다. 그 순간 소극장 무대의 막이 열리면서 여기저기 쓰러져서 모포을 덮고 잠자던 단원들이 놀란 토끼처럼 튀어나왔다. 그런데 휘로가 더욱 기겁을 한 건 모두 한소남 극장장처럼 그들이 벌거숭이었던 것이다.  "자! 개그맨 구호 시이작!"  이윽고 한소남 극장장의 입에서 명령이 떨어지자, 단원들은 악을 쓰듯이 고함쳐댔다.

연재소설 | 오뉴벨 | 2012-06-18 20:00

곽 숙 철CnE 혁신연구소장 인디언 보호구역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백인 교사가 새로 부임을 했다. 수업을 마치면서 그 교사가 학생들에게 말했다. "오늘 배운 것에 대해 시험을 보겠다. 너희들은 문명인답게 정정당당하게 자기 실력으로 답안을 쓰도록! 절대로 남의 것을 보거나 보여 주면 안 된다. 알겠지?"  시험이 시작되고 얼마쯤 지나자 두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 이어 모든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시끌벅적하게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교사가 아이들에게 호통을 쳤다. "너희들, 지금 시험시간에 뭐 하는 짓이냐!" 그러자 한 인디언 소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선생님, 추장 할아버지께서 저희에게 늘 말씀하셨어요.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을 많이 겪게 될 거다. 그럴 때마다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여럿이 지혜를 모아 해결하거라.` 오늘 시험문제를 풀다 보니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할아버지 말씀대로 지혜를 모으는 것이에요." `한비자(韓非子)`에 이런 말이 나온다. "현명한 군주의 길이란 지혜 있는 자로 하여금 생각을 모두 다 짜내게 해 그것을 근거로 일을 결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군주로서의 지혜가 막다른 데 이르지 않는다. 그리고 슬기로운 자로 하여금 그 재능을 스스로 알리게 해 군주가 그것을 근거로 일을 맡기므로 군주로서의 능력이 막다른 데 이르지 않는다." `자신의 지혜에만 의존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지혜를 빌리는 무위(無爲)의 군주`가 진정 현명한 군주라는 얘기다. 군주가 지혜를 쓰면 쓸수록 다른 사람의 지혜를 빌릴 수 없으며, 오히려 자기 지혜를 버림으로써 더 지혜로워질 수 있고, 자기가 능력을 발휘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성공적으로 혁신을 이루고 탁월한 경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활용해야 하며, 그것도 뛰어난 리더 한 사람이나 몇몇 우수한 인재의 능력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한 사람의 머리는 한계가 있으며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 하더라도 여러 사람의 지혜를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이를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 특히 현장 직원들의 능력을 무시하고 그들을 그저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기계 부속품처럼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뛰어난 제품과 우수한 서비스는 결국 현장 직원들에 의해 완성된다. 따라서 그들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않고서는 결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현장 직원들이야말로 자신의 일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그 일의 개선을 위해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이러한 현장 직원들의 잠재능력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가 도요타이다. 도요타는 현장 직원들을 시키는 일만 해내는 수동적인 인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업무의 개선을 이뤄내는 지혜를 가진 인간으로 보고 그렇게 요구한다. 도요타의 현장 직원들은 1인당 매년 10건 이상의 개선 제안을 하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채택돼 실행에 옮겨진다. 이 개선 제안이 생산성과 품질에 미치는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더불어 자신이 가진 지혜를 발휘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현장 직원들은 진정 인간으로 존중받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기에 그들은 더욱 더 그들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조직은 마치 성벽을 이루고 있는 돌들과 같다. 성벽은 갖가지 크기의 돌들로 쌓여 있는데 어떤 것은 커다랗고 어떤 것은 조그맣다. 또 어떤 것은 반반하고 어떤 것은 모나다. 하지만 크기와 모양에 관계없이 각각의 돌은 다른 돌들을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고 모난 돌들이 크고 반반한 돌들을 지탱하고 크고 반반한 돌들이 작고 모난 돌들을 지탱한다. 모든 돌들이 함께 어우러져 튼튼한 성벽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누군가가 작고 모난 돌이 쓸모없다며 빼내버린다면 결국 그 성벽은 허물어지고 만다. 몇몇 우수한 인재의 지식이 아니라 모든 직원의 지혜를 활용하라! 조직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구성원들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김루어의 아침을 여는 시선 | 곽숙철 | 2012-06-18 20:00

한 상 지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아이가 학교에 진학을 하거나, 학년이 바뀌게 되면 아이와 부모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공부는 잘할까` 등의 걱정은 끝이 없다. 그 중에서 아이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걱정 중 하나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친구사귀기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는 아이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파악하여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올바르게 지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중 사회성 부족으로 인해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사회성 체크를 해볼 것을 권한다. 사회성 체크가 필요한 아이는 △자신감이 저하되어 있고 위축된 아이 △친구를 못 사귀거나 따돌림 당하는 아이 △인기가 없고 외톨이로 지내는 아이 △상황판단능력과 대처능력이 부족한 아이 △기분변화가 심하거나 감정조절을 못하는 아이 △단체 활동이나 놀이참여가 원만하지 못한 아이△충동적이고 자기통제가 어려운 아이이다. □ 씩씩하게 세상으로 향하기 위한 `사회성`이라는 든든한 기술 만들어주기 1.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마음을 주고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이다. 이때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어주게 되면 존중받는 느낌을 알게 돼 스스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게 된다. 2. 아이의 감정과 선택을 존중해준다.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하며 부모의 입장에서 좋은 선택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그 결과가 비록 좋지 않다고 해도 이는 아이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3.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칭찬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드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진심으로 해야 한다. 이때, `우리 아들 착하구나`의 인격적인 칭찬보다 `우리 아들이 청소를 도와주니 엄마의 기분이 참 좋아`의 구체적인 칭찬이 좋다. 4. 다양한 환경과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도록 한다. 가족과의 상호작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다양한 장소와 사람, 매체를 통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고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도움을 줘도 친구를 사귀거나 학교 적응이 어려운 경우 전문기관에 의뢰해야한다. 막연히 `또래아이가 많은 공간에 보내면 나아지겠지`, `시간이 지나 아이가 좀 더 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대처를 하게 되면 아이는 다시금 상처를 받게 되고 보다 더 힘들어할 수 있다. 전문치료사의 적절한 중재와 개입으로 사회적 기술을 체계적으로 향상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회성 그룹치료 사례  박(남ㆍ11세)군은 감정조절이 어렵고 상황판단과 대처능력이 부족해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그 결과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져 쉬운 일에도 도전하지 못하고 회피해 학업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동일한 연령대의 남자아이 4명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함께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존감이 향상되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공감능력이 향상됐다. 더불어 멈추고 생각하기 훈련(stop & thinking)을 통해 감정통제 및 행동조절 방법을 습득하게 됐다. 이후 다양한 게임, 자연스러운 놀이, 경쟁 등의 다양한 상황과 사건을 경험하면서 알맞은 대처 및 해결방법을 찾는 훈련과 일반화 과정을 거쳐 현재는 원만한 학교생활이 가능해졌다. 사회성이 결여된 아동은 사회적 기술을 하나씩 가르침으로써 훈련이 가능하다.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은 사회성 기술의 습득을 통해 의사소통 기술이나 자기표현방법, 또는 또래 수용기술 및 학업기술 등을 향상시키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자존감과 독립심을 가지고 사회에 적응해가는 방법을 익히게 한다. 그 결과 다양한 사회적 장면에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공부를 잘하는 것도, 몸이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어심리치료 | 한상지 | 2012-06-17 20:00

`이런 곳에 연극나라가 존재했다니` 이태백 시대의 전문대학생 휘로는 편입학 문제로 전전긍긍하던 차에, 노숙자같은 행색의 개그소극장 한소남 극장장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드디어 망설임 끝에 결심을 하고 대학로에 있는 을 찾아간 휘로 앞에 상상을 초월한 개그맨 지망생들의 훈련과정이 펼쳐지는데…!  "아아! 얼마만에 내가 널 만나는 거니? 어린 시절에 동구밖에서 밤까지 애들과 놀다가 집에 돌아올 때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 네가 있었어!… 참! 그리고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산속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으로 극기훈련을 받으러 갔을 때도 너희 별들은 쏟아지듯이 다가왔었지!"  이제 휘로는 참으로 오랜만에 별들을 만나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야! 별들아! 난 전문대를 졸업하고 군대까지 갔다온 이 나라의 평평남이야! 그래서 4년제 대학에 편입학하려는데, 갑작스런 개그맨 권유로 둘 중에 택일해야 하는 디렘마에 빠져버렸어! 난 어쩌면 좋지?" "그래? 정말 참 난감하겠네!… 하지만 세상에 한 번 태어났다면 특별한 모험도 해보는게 어때?" "뭐? 모험이라구…?" "으응! 별을 따보는거야! 개그맨 스타가 되는 것! 그게 더 멋진 인생이 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유리가 말했어! 개그맨은 아무나 하나? 나한테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게…!" "휘로! 왜 그리 용기가 없어? 요즘 직장인 돼봤자 사오정 오륙도란 말도 있잖아! 그럴 바엔 힘들어도 한 번 스타에 도전해보는 것이…!" "아아! 모르겠어! 지금 나한테는 둘 다 복잡한 문제야! 후우!"  휘로는 태어나서 이 깊은 밤중에 처음으로 직업과 삶과 인생에 대해 고뇌를 했던 것이다. 다시 날이 밝고 해가 떴다. 스물 세살인 휘로이기에 23년간이나 계속된 똑같은 하루의 시작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제 휘로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대학로라면 우리 집에서 겨우 십여 정거장밖에 안 되잖아?`  휘로가 호주머니에서 한소남 극장장의 명함을 꺼내어 확인해보니 의외로 가까운 거리였다. 그런데 전철에 타는 순간부터 휘로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드디어 4호선의 에 도착하자, 마치 심장이 갈비뼈 밖으로 튀어나올듯 벅차게 쿵쾅거려서, 휘로는 계단을 오를 때 잠시 멈춰서야 했다. `정말 이것이 나의 진정한 삶의 길인가? 여지껏 이처럼 흥분돼 본 적이 없는데…!`  휘로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지하철 출구를 빠져나왔다. 순간 우리나라 라는 대학로가 쫘악 펼쳐졌다. 당장 게시판뿐 아니라 곳곳에 수많은 연극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도배질 쳐졌다.  그 포스터엔 유명 혹은 무명의 배우들의 사진이 어지럽게 찍혔다.  바로 그 속에 언젠가 휘로의 얼굴도 끼어들 것을 상상하니 당장 눈앞이 황홀했다. 지금까지는 무엇을 하던 의무적으로 마지못해 하는 수동적이었는데, 갑자기 설레이는 마음과 가슴 벅찬 느낌은 웬일일까? `세상에! 바로 서울 한복판에 이런 희한한 가 존재하고 있었다니…?`  그것은 휘로에게 처음 경험하는 충격이었다. 더러 스포츠신문이나 텔레비전 방송에서 대학로의 현장을 알리는 기사나 르포를 보았지만, 자신과는 늘 무관한 일이었기에 항상 스쳐버렸던 것이다. 따라서 휘로에게 여기는 정말로 새로운 임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예극장 뒤로 세번째 골목에 있는 이라고 했지?` 그런데 워낙 거미줄처럼 얽히고 얽힌 대학로의 골목이라서, 휘로가 이를 찾는 데에는 거의 30분이나 걸렸다. 개그맨소극장이 워낙 후미진 곳에 숨어 있었고, 아침이라서 간판도 조명을 끄니까 오히려 찾기가 어려웠다고나 할까? `너무 일찍 찾아온 건 아닐까?"

연재소설 | 오뉴벨 | 2012-06-17 20:00

임 태 정청정선한의원 원장 휴가시즌을 앞두고 급하게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느라 고민이 늘어가는 여름. 그러나 그리 걱정할 것만은 아니다. 더위 탓에 평소보다 입맛은 떨어지고 그에 반해 활동량은 늘어나는 때이다 보니 조금만 신경 쓰면 오히려 다른 계절에 비해 다이어트가 쉬운 것도 여름이다. 대신 지치기 쉬운 무더위 속에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여름철 다이어트 비법(1) 운동 여름철 더운 날씨 속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쉽게 지치기 쉽다. 외부의 기온이 신체의 온도보다 높을 경우 운동할 때 생긴 열을 방출하기 어려워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조금만 운동을 해도 금세 지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다 보니 중도포기를 하거나 실제 자신의 운동량을 착각하고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몸에서 지방을 태우기도 전에 운동이 중단되므로 다이어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살도 빠질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으나 단순히 몸 안의 수분만 줄어들었을 뿐이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은 꼭 몸을 혹사시켜야만 큰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쾌적한 환경에서 계획한 만큼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고정식 자전거를 타거나 런닝머신을 이용해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더위와 상관없이 장시간 운동을 지속할 수 있어 유산소운동을 통한 실질적인 체지방 감량이 가능하다.  만일 야외에서 운동을 실시할 경우 운동 강도를 평소보다 10~20% 정도 낮추고 시간대는 더위를 피해 아침저녁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더위와 싸우며 운동을 해야 할 경우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탈수다. 갈증이 느껴질 때는 이미 체중의 2~3% 정도에 해당하는 수분이 손실된 상태이므로 운동 시작 전, 그리고 운동 중에도 조금씩 자주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수분공급은 신진대사를 도와 근육에 산소와 아미노산 등의 영양분을 빠르게 공급해주는 역할도 하여 운동의 효과를 높인다.  □여름철 다이어트 비법(2) 식이조절 단순히 굶는 다이어트는 건강만 해칠 뿐 단 한번의 폭식에도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될 정도로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더운 날씨에 기력을 뺏기기 쉬운 여름에는 영양공급이 급격히 제한될 경우 체력은 떨어지고 몸은 다이어트를 하기 더욱 힘든 상태가 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항시 세끼를 반드시 챙겨먹되 과감히 공기에서 절반을 덜어내고 대신 상추나 양배추, 오이, 고추 등 여름철 구하기 쉬운 싱싱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공복감도 줄이고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보충돼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근육을 생성하고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닭가슴살이나 두부, 콩류 등을 통한 단백질 섭취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해가 길어지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많다 보니 야식을 찾는 경우가 많으나 식사 후 공복상태를 적어도 4시간 이상 유지한 후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기고 | 임태정 | 2012-06-17 20:00

백 흥 기K-water 통영수도관리단 단장ㆍ공학박사 물이 갖고 있는 다양성을 우리는 과연 다 이해할 수 있을까? 물을 다루는 박식한 전문가라 해도 물의 본성 및 다양성 앞에서는 겸손해지지 않을까 싶다. 모든 형태의 생명체가 물이라는 물질에서 비롯됐듯이 물은 바로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무나도 강력하고 잔인하게 생명을 거둬 가는 재앙으로도 우리 곁에 존재한다. 막히면 돌아서 가지만 때론 바위도 뚫고 지나가는 물, 그래서 노자는 `물만큼 부드러운 것도 없으며 또한 물보다 센 것도 없다`라고 물의 겸손과 강력함을 표현했다. 지구상에 약 70%가 물로 뒤덮여 있어 흔한 것이 물이라 하겠지만 시공간적으로 균등하게 배분되지 못함에 따라 실제는 물 부족에 따른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을 물을 찾아 나선다는 지구 저편 사람들에게는 물의 존재가 생명 그 자체일 것이다.  풍요속의 빈곤, 그 소중함을 물은 우리에게 교훈으로 던져주고 있다. 물은 때로 우리를 논란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뜨려 거북스럽게 한다. 보다 풍부하고 보다 좋은 물을 먼저 확보하기 위한 갈등, 개발과 보존의 타당성 대립, 물이용의 방법과 기술적 입장 및 견해 차이 등 물과 관련한 많은 갈등과 논란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이견과 대립 속에서도 궁극적으로는 물의 이용가치를 높이고 우리가 받는 혜택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공동의 뜻과 목표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이나 기술 또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한들 그것들은 결코 극복할 수 없다거나 화해될 수 없는 대상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각 나라와 민족들은 이러한 물의 다양한 면면들을 이해하고 물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그들만의 `물 사용 설명서` 완성에 늘 고심하고 모든 지식의 정수(精髓)를 담아내려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만의 `물 사용 설명서`라 부를만한 `4대강 살리기 사업`도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 진정한 의미와 필요성을 알 수 있다고 본다. 최근 1일 100mm이상 집중호우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증가해 이에 따른 피해 및 복구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기적인 가뭄과 물부족은 물공급의 안정성을 급격하게 저하시키고 있고, 하천의 수질악화는 물론 건천화가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로 `안전한 강`을 구현했고 장기적 안목의 환경친화적 수자원관리 및 하천정비로 장래 물부족과 가뭄에 대한 대처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친환경 생태습지는 역동하는 생명의 보금자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물로써 사람을 이롭게 만드는 `물 사용 설명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최근 자전거 물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을 한데 어우르게 만드는 소통의 장(場)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물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라과이와의 `강 살리기 및 수자원 관리 협력`, 중국에 하천관리 기술전수를 위한 협약 체결 등으로 4대강 사업은 성공적 하천관리 모델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고 이미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물과 자연, 사람의 상생을 도모하는 우리만의 물 사용 설명서가 물 부족국가에 수출돼 `물로 더 행복한 세상` 구현은 물론 거대한 시너지 효과 창출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물 관리 기술 보유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물은 어떤 그릇에나 부으면 담기고 그 모양이 달라지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고, 작은 물들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포용력과 대의를 갖고 있다. 우리는 물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물이 갖고 있는 본래의 성질과 성품을 이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물을 이용함에 있어 우리는 물의 본성을 깨닫고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내 이익보다는 남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고 내 손해지만 남의 유익을 배려하는 상생의 대의, 물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교훈이다.

기고 | 백흥기 | 2012-06-14 20:00

장 세 국고성소방서 회화119안전센터 소방위 요즘 전자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전자제품의 폭발이나 가열 등으로 현재 많은 가정집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 가정집의 소유주들은 보통 `내 집에 설마 불이 날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화재가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화재가 날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우리집은 별로 불이 붙을 만한 물건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 집의 화재위험성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단 한번의 화재로 인해 많은 것들을 잃는 경우를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 숱하게 봐 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의 절망감을 안겨 준다.  우리들은 이제 `내 집에도 언젠가는 불이 날 것이다` 또는 `한번 불이 났으니깐 진짜 조심하자`는 생각으로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 2011년 8월 4일 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 관련 가정 내 화재에 대비하는 법 조항들이 신설됐다. 제8조 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 1항을 보면 `주택의 소유자는 소방시설 중 소화기구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의 신설은 이제 소방시설이 일반 가정집으로 확대돼 적용될 것이라는 전조이다. 물론 이 법으로 인해 모든 가정집에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설치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앞으로 차차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 보유주택수가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대중들은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성능을 잘 모르거나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초기화재 때는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1대의 능력치로 평가된다.  보통소화기 1대는 ABC 소화기로서 능력단위는 3단위이다. ABC는 적응할수 있는 화재종류를 의미하며 1능력단위는 가로 3cm, 세로 3cm, 길이 73cm의 건조된 소나무 90개를 우물정자로 쌓은 후에 휘발유1.5L를 붓고 불을 붙여 3분후에 끌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즉, 3단위는 정확히 3배는 아니지만 얼마나 소화능력이 우수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화재가 발생하고 있음을 경보음을 통해 알리고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단독경보형감지기이다.  소방차가 출동이 늦을 것 같은 대상들을 위주로 고성소방서는 매년 고성군 일부 가정에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무료로 설치해 드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소방관들이 찾아가서 무료로 달아 드린다고 해도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안전의식이 부족한 시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집 소화기 1대, 단독경보형감지기 1대를 설치해서 화재 없는 안전한 내 집을 만들자. 우리들이 살아가는 소중한 공간, 고마운 공간인 만큼 그 만큼의 대우를 해주자. 설마 있을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한 번은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자. 지금 당장 실천해 가정에 불화(火)가 아닌 화목만 가득하시길 빈다.

기고 | 장세국 | 2012-06-14 20:00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데…?` 이태백 시대의 전문대학생 휘로는 편입학 문제로 전전긍긍하던 차에, 노숙자같은 행색의 개그소극장 한소남 극장장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드디어 망설임 끝에 결심을 하고 대학로에 있는 을 찾아간 휘로 앞에 상상을 초월한 개그맨 지망생들의 훈련과정이 펼쳐지는데…!  "글쎄! 나도 여지껏 그런 개념이었는데, 막상 대학로에서 개그맨을 키우는 소극장을 갖고 있다는 사람한테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되니까…!"  미처 휘로의 변명이 끝나기도 전에 유리가 말을 꺾었다. "으응! 스타 신드롬에 빠지게 됐다 이거지? …흥! 그럼 잘 됐네! 박경림과 결혼한 박 무슨 남자처럼 나도 연예인한테 시집가서 매스컴 탈라나? 호호호! …휘로! 근데 제발 그 꿈좀 깨세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 아니! 개그맨은 아무나 하나? …괜히 개그맨 쫓다가…! 생각해봐! 요즘 같은 이태백 세상에 휘로가 그런 망상에 빠져 4년제 편입학도 못하면 장래에 뭐가 될텐데…? 설사 개그맨으로 스타가 된다면 또 우리 사이는 어찌 될까? 연예인끼리도 잘 깨지는데 너랑 나랑은 정말 불안해져! 그러니까 개그맨 꿈은 여기서 개꿈으로 싸악 지우세요! 알았어?"  유리는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김수현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기나긴 대사를 총알처럼 쏟아냈다. "채유리! 너 교수가 꿈이라더니 벌써부터 강의를 잘 하는구나! …그래! 고맙다! 내일 일찍 대학편입 입시학원에 등록하러 갈테니까 걱정말구, 심형래 감독의 가 흥행 돌풍이라던데 그거나 보러 가자!"  결국 먼저 두 손을 든 휘로가 유리를 달래며 휴전을 제안했다. "호호호! 나 정말 지금 휘로 너랑 전쟁을 치른 기분이야! 근데 또 를 구경가자구? 좀 쉬게 로 체인지 어때?" "좋아! 아직 둘 다 안본 영화니까…!"  이리하여 늘상 그랬던 것처럼 휘로와 유리의 티격태격 사랑싸움 결말은 영화 관람으로 일단 끝을 맺었다.  그런데 그날밤 휘로는 한밤중에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어려서부터 잠꾸러기란 별명을 가졌을만큼 휘로는 좀체로 자다가 눈이 뜨인 적이 없었다. 그런 수면과다증(?)으로 휘로가 부모님들 말씀대로 머리는 괜찮은데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서 4년제를 못가고 겨우 전문대학에 합격을 했는지도 몰랐다.  `어? 지금이 몇시야?`  휘로는 핸드폰을 열어 새벽 3시 40분을 확인하고 새삼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 밤중의 시간도 있었구나! 그러자 문득 고교 국어교과서에서 배웠던 알퐁스 도데의 이란 소설이 떠올랐다. `밤에는 모든 생물들이 새로이 눈을 뜨고 일어난다.` 그랬다. 생물뿐 아니라 어둠의 회색 분자가 가득찬 방안에 놓인 살림들까지 살아나서 수런거리는 느낌이었다. 먼저 책상의 책꽂이에 정렬된 책들이 휘로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휘로! 넌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데…? 그 동안 나를 통해서 고민했잖아?" "글쎄! 아직 해답을 얻지 못했어! 4년제 편입학을 하려는데 갑자기 한소남이란 개그맨소극장을 운영한다는 사람을 만났거든!" "오! 그렇담 잘 된 것 아냐? 휘로! 너에게 솔직히 공부는 딸린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개그맨 되는 것도 확신이 없어! 원래 난 개그맨을 우습게 봐왔거든! 말도 안되는 썰렁한 이야기를 개그라고 저들끼리 치고 받고 자빠지는걸 보면 유치하고도 왕짜증났으니까…!" "그러나 넌 이름부터 네가 세상에서 강하게 휘어잡을 수 있는 너의 길(로)은 바로 개그맨의 입문인지도 모르잖아? 원래 사랑하면 미워지기도 하고 그때에야 진실한 사랑을 깨닫는 것처럼, 어쩌면 휘로도 개그맨에 대한 불신에서 진정한 개그맨의 가치를 찾을지도 몰라!"  이때 휘로는 머리가 복잡해져서 바람을 쐬기 위해 일어나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서울의 대기오염에도 불구하고 반짝이는 별들이 휘로를 반기듯 다가왔다.

연재소설 | 연재소설 | 2012-06-1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