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이라는 긴급전화가 각 지역에서 업무를 시작한지 벌써 반년이 넘었습니다.
재작년말 대구학생의 자살사건이후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과 심각성에 대해, 학생들에게 현실적이고 적절한 도움이 되고,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의 차원에서 발 빠른 대응을 위해 전담 상담센터를 개소하게 되었습니다.
경남 117센터는 지난해 개소 후 약 4,000건의 상담전화가 접수되어, 우리의 자녀와 학부모님들이 얼마나 학교폭력으로 아파하고, 힘들어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117센터에는 365일 24시간 학교폭력전담경찰과 전문상담사들이 근무를 하며, 사건의 중요성에 따라 상담적 도움과 유관기관의 연계, 경찰의 수사요청 등의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117이라는 번호를 누르게 되면 각 거주지 경찰청의 117로 자동연결이 되고, 또한 긴급을 요하는 경우는 경찰과 3자 통화도 가능하여 빠른 출동까지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요즘 학교폭력은 점차 저 연령화 되어가고, 빈도나 강도는 증가되어 가며, 집단화 되고, 폭력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끼리는 은어나 속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대화가 되지 않고, 원하지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또 각종 기계의 발달로 온라인상에서의 행하여지는 폭력은 본의 아니게 아이들을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피해자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상담시에 "부모님과 대화를 해 봤니? 선생님께 도움은 요청 해 본적이 있니? 넌 무엇을 원하니?" 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부모님이 걱정 하실까봐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하며 오히려 부모님을 걱정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 사이에 고자질쟁이가 될까봐 염려를 하고, 가해자에게 불안을 가지는 여린 마음의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우리의 아이들은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의 밥상머리 교육에서부터, 학교도, 사회도 우리의 자녀의 생각과 행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도 117의 전화벨소리가 울릴 때, 조심스럽게 숨을 가다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화기를 듭니다.
"친구야 많이 힘들었겠구나, 고민됐겠다. 넌 무엇을 원하니?..라는 말에 학생이 흐느낌을 멈추고,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학교폭력신고나 상담은 117을 기억해 주세요.